다리 절단과 폭식증의 상관관계

 

다리 절단과 같은 신체적 상실은 단순히 신체 부위의 상실을 넘어 심리적, 생리적으로 거대한 변화를 불러옵니다. 이 과정에서 폭식증(Binge Eating)이 나타나는 이유는 크게 정서적 허기, 신체 이미지의 변화, 그리고 통제감의 상실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주요 원인들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심리적 기제: 정서적 허기와 보상 심리

절단 수술 후 겪는 상실감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와 맞먹는 수준의 애도 과정을 동반합니다.

  • 감정적 회피: 슬픔, 분노, 무력감, 미래에 대한 불안과 같은 고통스러운 감정을 마주하기 힘들 때, 음식은 가장 빠르고 강력한 '일시적 도피처'가 됩니다. 음식을 먹는 순간 분비되는 도파민은 고통을 잠시 잊게 해주는 마취제 역할을 합니다.

  • 상실에 대한 보상: 신체의 일부를 잃었다는 결핍감을 채우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입을 통해 무언가를 끊임없이 채워 넣으려는 보상 심리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

2. 자아 정체성과 신체 이미지의 변화

평생 유지해온 나의 신체 구조가 바뀌면서 생기는 심리적 타격이 큽니다.

  • 자존감 하락: 거울 속의 변화된 내 모습에 대한 거부감이나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은 자존감을 급격히 떨어뜨립니다. 자존감이 낮아지면 '나를 돌봐야 한다'는 의지가 약해져 파괴적인 식습관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 신체적 통제권 상실: 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무력감은 **"음식이라도 내 마음대로 먹겠다"**는 왜곡된 통제 욕구로 발현되기도 합니다.

3. 생리적 및 환경적 요인

  • 활동량 감소와 호르몬 변화: 신체 활동이 제한되면서 에너지 대사 균형이 깨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수치가 높아집니다. 코르티솔은 식욕을 돋우고 특히 단것이나 고칼로리 음식을 찾게 만듭니다.

  • 사회적 고립: 이동의 제약으로 인해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면 외로움과 지루함이 커지며, 이를 해소할 유일한 자극으로 음식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

폭식증은 본인의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잘못된 생존 전략인 경우가 많습니다.

  1. 전문가 상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나 우울증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심리 상담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 작은 통제감 회복: 식사 메뉴를 건강하게 선택하거나, 재활 운동 목표를 아주 작게 세워 달성하는 등 생활 속에서 긍정적인 통제감을 경험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 자조 모임 참여: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허기가 많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혹시 본인이나 주변 분이 겪고 있는 상황인가요? 현재 가장 마음이 쓰이는 감정(불안, 우울, 무기력 등)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면 그에 맞춘 대처법을 더 자세히 찾아봐 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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