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가벼운 시대와 세대

지금의 시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가벼운 시대이며,

지금의 세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가벼운 세대다.

 

지금보다 더 가벼운 세대가 역사 속에 등장한다면

정말로 끔찍할 것이다.

 

지금의 시대는 전쟁이나 죽음을

비디오게임에서 총을 쏘는 행위처럼 가볍게 생각하는

현실감각이 없는 넷 오타쿠들이 가득한 시대다.

 

어떤 진지한 인문학적 성찰을 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고,

1년에 책 몇 권 제대로 읽는 사람도 드문 시대다.

 

절대 다수에 해당하는 일반 개체들의 일상은 쾌락을 극대화하고, 

돈을 벌고,

잘생기거나 예쁜 수컷/암컷과 짝짓기를 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지금의 이 시대도 이미 끔찍한데,

AR/VR/뉴럴링크가 본격화되는 시대에는 정말로 현실과 가상을 분간 못하고,

모든 것을 말초신경 위주로 생각하는,

디지털 오타쿠들이 범람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트렌드를 보면 꼭 그럴 것 같지도 않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그 시대를 구성하는 세대들의 생각도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1960~70년대 출생하여, 1980~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면 미국의 X세대는

굉장히 거칠고 반항적인 유소년기를 보냈지만,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 (그리고 2010년대 이후 출생할 알파 세대도 아마)는 기존 세대에 비해 10대 때 덜 술을 마시고, PC같은 문화적 규범을 따르며, 알바를 적게 하고, 더 의존적이며 (덜 독립적이고), 연애와 섹스도 더 적게 하고, 정치적 양극화도 심하며, 독자적 노선이 많아졌다.

 

즉, 그 전 세대에 비해 범생이 같은 세대라는 것이다.

그러나 1970년대 출생한 X나 1980년대 출생한 Y세대에 비해 SNS중독이 심각하고, 우울증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물극필반이라,

지금의 가벼운 세대들이 언젠가는 조금 더 진중하고, 개념있는 세대들로 대체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 그렇다면 그들이야말로 21세기 문명의 진정한 주역이 될 수 있는 세대일 것이다.

 

지금 지구에 살고 있는 인류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가벼운 쓰레기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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