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의 화신인 어린아이들
신호등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빙글빙글 회전을 하면서 여기저기를 뛰어다닌다.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그야말로 활력이 넘친다.
그 모습을 뒤애서 본 여중생 세명이
꺄르르 웃으면서 그 행동을 따라한다.
내가 힐끗 쳐다보니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꺄르르 웃으면서 꼬마애의 행동을 따라한다.
그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활력이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줌마, 아저씨가 될수록 점잔을 빼고
매사 시니컬한 태도로 “그런 바보같은 짓은 안 해. 나이도 00살이 넘었고…” 같이 말하며,
썪은 동태같은 눈깔로 무표정하게 일상을 살아가는데 익숙해지는데,
저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생명력이 가득했다.
앞으로 자신들의 인생에 얼마나 많은 슬픔이 닥칠지 차마 삼지하지 못한태
그들은 생명 본연의 자유와 쾌락을 만끾하고 있었다.
부러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아주 오래 전에 잊고있던
그 감성이 상기되었다.
그렇다!
난 분명 생명의 근원에 자리한 가장 원초적인 어떤 감각을 잊고 살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일본 아니메를 보며 빠져들었던 그 몽환의 세계, 유희로 가득했던 그 세계를 나는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욕망과 이기주의, 이해타산으로 그득한 어른들의 행동방식에 세뇌되어, 자기방어적이고 자기검열적이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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