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대한 단상

오늘 헤어진 어떤 사람에 대한 미련 때문에 몇시간 동안 아무 것도 못하고 고통에 신음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기억도 나지 않을 또 다른 날의 또 다른 고통에 불과할 뿐인데도, 인간의 감정이란 참 어리석기 짝이 없으니, 지금 이 순간의 적막한 마음만은 어쩔 수 없다. 슬퍼할 시간에 해야할 일이라도 하나 더 끝내면 시간절약도 되고 좋으련만!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나는 성격이 극히 예민한 동시에 극히 둔감한 면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불같이 분노하고 슬퍼하다가도

며칠 지나면 깨끗이 다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나의 조부를 좀 닮은 것 같다.

 

육체적 고통은 논외로 하더라도,

정신적 고통의 경우 최선의 대응책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1. 먼저 저항하지 말고, 자신의 찝찝한 (부정적)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부정적 감정을 억지로 덮어버리려고 하면 할수록 저항의 강도는 더 커진다.

 

2. 이 고통 또한 결국엔 기억도 못하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이성적'으로 음미한다.

 

3. 신사고운동의 구루들이 역설한 것처럼

"목표가 이미 이루어진 듯"한 느낌으로

긍정적인 (가급적 위대한) 삶의 목표들에 집중한다.

 

물론 말은 쉽고, 실천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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