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변하지 않는 것 by 김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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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도 시장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90%의 개인 투자자들은 언제나 돈을 잃는다는 것이다.

주식, 선물, 옵션, 워런트증권, FX마진, 코인 혹은 다른 어떤 것을 매매하든 상관없이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은 돈을 잃는다. 그들이 어떤 시장, 어떤 타임 프레임, 어떤 상품을 선택해서 매매하는지와는 상관없이 이것은 활동하는 모든 개인투자자들에게 해당되는 진실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유동성이 급증하면서 금융시장에 거대한 신규자금이 물밀듯 밀려들어왔다. 한국의 경우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나면서 주식투자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그와 더불어 그때로부터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돈 몇 푼이라도 지불해야 들을 수 있었던 이른바 유료강의의 내용들이 유튜브에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수두룩이 풀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누구나 유튜브에 접속하기만 하면 과거 어느 시점엔가에는 신성한 성배쯤으로 여겨지던 유료강의 내용들을 무료로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잃는 비율은 과거 여느 때와 다르지 않다.

공부하기 참 좋은 여건이었을 동학개미들도 지금은 다 사라지지 않았는가.

매매하는 사람들과 투자자들 중에서 성공하는 사람의 비율은 내가 매매를 처음 시작했을 때에 비해서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왜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가?

그것은 시장 그 자체의 본질에서 원인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시장은 세력(타짜)이 개인(호구)을 털어먹을 수밖에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개인은 응집이 되질 않으며, 정보력에서도 자금력에서도 세력이나 메이저(외인, 기관)에 상대가 되질 않는다.

국내시장에서 개인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테마주를 매매해야 하는데 테마주를 매매하면 세력에게 당하고, 우량주를 매매하면 기관 외인의 공매도에 당한다.

그렇다면 당국이 시세조종행위를 엄격히 규제하고, 공매도를 폐지하는 것이 개인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시장은 원활히 돌아가지 않게 될 것이며, 개인에게는 수익을 낼 기회마저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 시장은 타짜(세력, 외인, 기관)가 딜러 역할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시장의 본질은 메이저의 세력 놀음에 개인이 장단 맞춰 폭탄 돌리기를 하면서 그중에서도 소수의 개인만이 살아남는 전쟁터인 것이다.

시장의 본질이 이럴진대 요즘 장이 어렵다 보니 대형카페들과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한 유료강의들이 더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하나같이 열심히만 공부하면 다 된다는 슬로건을 걸고, 시장 자체의 본질을 애써 무시하려 한다.

만약 이 시장에서 리스크가 전혀 없고, 확실하고 꾸준한 수익을 주는 비밀스러운 매매기법과 특별한 지표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것을 아는 이는 매매의 챔피언일 것이다. 그런 챔피언이 무엇이 아쉬워서 챔피언의 기술을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소정의 돈을 받고 풀어주겠는가?

사실은 애당초 챔피언의 기술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으며, 특정 시기에 확률 높은 매매법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것조차도 다수가 알게 되면 곧 시장에서 통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시장의 진리이며, 시장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10%의 사람들은 이 진리를 알고 있다.

따라서 그 10%에 속한 이가 소수의 지인들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강의를 한다면 나는 그것에 회의적인 시각과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한 비결을 담고 있다는 수많은 책과 강의가 쏟아져 나올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90%의 개인 투자자들은 돈을 잃을 것이다.

그것은 시장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며,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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