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 인생의 혼돈을 정리하고 세상의 혼돈을 비난하도록 하자
부조리한 세상을 비난하고,
덜떨어진 인간들을 비판하는 것은,
또 부조리하고 덜떨어진 세상과 인간들을 만든 신을 저주하는 것은,
지성을 가진 존재으로서의 당연한 권리이다.
허나, 해변가를 산책하며 생각컨대,
이 세상이 혼돈이기 이전에
내 인생이 혼돈 그 자체였다.
누가 누구를 탓한단 말인가?
내 인생의 규칙들을 제대로 정립하고,
일상을 정갈하게 한 다음에,
세상을 비난해도 늦지 않다.
먼저 순서를 제대로 정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반드시 요를 개고 샤워를 하고,
집안을 깨끗하게 유지하며,
신체를 청결하게 하고,
옷과 생각의 매무새를 빈틈없이 정돈한 다음에
세상을 신랄하게 비난하고
탐욕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이 순서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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