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 "미국놈에게 속았다" (feat. 문명자)
사실이 그랬다. 전두환 일당은 김재규를 빨리 죽이기 위해 속전속결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었다. 미국의 압력이 없다면 김재규는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었다.
그런데 어찌 보면 미국 측은 김재규를 구명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할 것이었다. 중앙정보부장인 김재규가 거사를 결심한 것은 자신의 미국 정보기관 파트너가 어떤 형식으로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일 것이었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실컷 좋게 지내다가도 사태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면 입 싹 씻고 쳐다보지도 않는 인종들이다. 나는 김재회의 간곡한 부탁에 설득되어 다음날 미 국무성 측에 김재규 문제에 대해 문의했다. 김재규가 죽기 전 지하벙커에 벽에 머리를 부딪치며 "미국놈에게 속았다"라고 했다는 설은 아마도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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