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에 의한 주체와 객체의 분리라는 착시 현상 - 화이트헤드 표현대로라면 '잘못 놓여진 구체성의 오류' - 언어의 함정: "빛이 번쩍인다"라는 문장은 '빛'과 '번쩍임'을 분리하지만, 실제로는 번쩍이는 행위가 곧 빛입니다. / 언어학자 벤저민 리 워프(Whorf)가 제시한 유명한 사례가 호피(Hopi) 족의 언어에 있습니다. 우리가 "빛이 번쩍였다(A light flashed)"라고 말할 때, 호피 족은 그냥 "번쩍였다(Flashed)"라고만 말합니다. 워프는 이것이 훨씬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랜턴'이나 '손전등'을 의미하는 게 아닌 이상, 그 번쩍임 자체가 곧 빛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식으로 행위 뒤에 일종의 '유령'과 같은 별개의 존재(빛)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한 노(老) 선사가 말했듯, 불교 수행의 목적은 바로 당신 안에 있는 그 유령들을 두들겨 패서 쫓아내는 것입니다.

 제시해주신 이미지는 철학자 **앨런 와츠(Alan Watts)**의 강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글은 우리가 세상을 '고정된 물체'로 보는 대신 '진행되는 과정'으로 이해할 때, 고정된 '나(자아)'라는 관념이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맥의 의미를 살려 자연스럽게 번역해 드립니다.


[번역] 통찰과 황홀경 - 라디오 방송 - 1959년

과정과 실체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말이죠. 우리가 '실체'라고 부르는 것들은 사실 우리가 보통 동사로 표현하는 것들보다 훨씬 더 느리게 진행되는 일종의 **'과정'**으로 항상 설명될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 점을 고려하여 모든 현상을 '과정의 언어' 혹은 '작용의 언어'로 말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갑자기 사물이나 실체—즉, 무언가를 행하는 '누구'나 '무엇', 행위 뒤에 숨은 주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언어학자 워프(Whorf)가 제시한 유명한 사례가 호피(Hopi) 족의 언어에 있습니다. 우리가 "빛이 번쩍였다(A light flashed)"라고 말할 때, 호피 족은 그냥 "번쩍였다(Flashed)"라고만 말합니다. 워프는 이것이 훨씬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랜턴'이나 '손전등'을 의미하는 게 아닌 이상, 그 번쩍임 자체가 곧 빛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식으로 행위 뒤에 일종의 '유령'과 같은 별개의 존재(빛)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한 노(老) 선사가 말했듯, 불교 수행의 목적은 바로 당신 안에 있는 그 유령들을 두들겨 패서 쫓아내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무언가를 알거나 행동할 때, 우리는 우리가 그 행동 뒤에 있는 주체라고 생각하는 아주 기본적인 상식적 가정을 합니다. 다시 말해, 생각 뒤에는 '생각하는 자'가 있고, 경험 뒤에는 '경험하는 자'가 있으며, 지각 뒤에는 '지각하는 자'가 있다고 믿는 것이죠. 그리고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의 이미지가 되어버린 이 형상(행위자, 주체)에 대해 엄청나게 집착합니다. 심리학적 용어로 말하자면 그것을 '자아상(self-image)'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네요.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걱정하는 대상입니다. 그것의 미래, 역사, 운명, 그리고 그것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같은 것들 말이죠.

하지만 명징한 통찰을 통해 보면, 우리가 우리 자신이라고 믿고 있는 이 존재가 실은 단지 '생각의 형태'이거나 '수사적 표현'일 뿐이며, 실제로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 주요 핵심 요약

  • 언어의 함정: "빛이 번쩍인다"라는 문장은 '빛'과 '번쩍임'을 분리하지만, 실제로는 번쩍이는 행위가 곧 빛입니다.

  • 자아의 실체: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주체는 생각과 경험이 일어나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 '언어적 유령'에 불과합니다.

  • 수행의 목적: 고정된 '나'라는 환상(유령)에서 벗어나 삶을 있는 그대로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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