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내가 하지 않는 일들 by 세정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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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내가 하지 않는 일들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1. 스포츠 경기 관람
나는 야구, 축구, 격투기 등 스포츠에 열광하는 사람들에 대해 공감이 가지 않는다. 그게 왜 재미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는 "A팀이나 B팀 둘 중에 하나가 이기겠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야?"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다른 나라와 축구 경기를 하면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나는 "왜 꼭 한국이 이겨야 하지? 다른 나라가 이길 수도 있잖아?" 하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한국인이고 한국에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일전 경기를 해도 그렇다. 한국 선수들이든 일본 선수들이든 그저 같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할 뿐이다.
그렇다고 애국심을 가지고 자국의 선수들을 응원하는 일에 대해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사고 방식과 취향이 다르다는 이야기이다.
2. TV 드라마, 예능 방송 보기
드라마를 보면 공감과 몰입이 안 돼서 보기 힘들다. 특히 한국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재벌 아들을 만나거나 하는 이야기는 공감되지도 않고 왜 그런 드라마를 만드는지 이해가 안 된다. 내가 드라마를 본 지가 수십 년(?) 되어서 요즘은 괜찮은 드라마가 나오는지도 모르겠는데 여전히 안 보고 있다.
가끔 넷플릭스에서 미국 드라마는 본다. 넷플릭스의 <성난 사람들>을 2년 전에 재미있게 보았다. 비슷한 드라마를 찾아서 볼 수도 있겠지만,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아서 안 본다. 블랙 코미디는 그나마 볼 만 한데, 뻔한 로맨스는 정말 보기 힘들다.
요즘 맘카페 사람들이 늘상 <나는 솔로> <나솔 사계> <이혼숙려캠프> 등의 출연자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특히 <나는 솔로> 출연자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를 늘어놓으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출연자가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쉽게 자기 감정을 투사하는 것 같다.
3. 연예인, 유명인 이야기 하기
연예인 외모, 사생활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에 관심이 없고 재미를 못 느낀다. 나의 인생을 살기도 바쁜데 왜 남의 인생에 그렇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은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해서 집착하고 그 연예인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에 대해서 분노한다. 싫어하는 연예인에 대해서는 욕을 한다. 그러나 사실 사람들은 그 연예인의 실제의 모습을 알지 못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자기가 그 인생을 살아본 것이 아니라면 쉽게 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반대로 생각했을 때, 남이 자기에 대해 오해하고 함부로 말한다고 해서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자기 인생이 아닌 한 서로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
가수 장기하의 노래 <그건 니 생각이고>의 가사의 한 부분이 참 지혜로운 내용으로 보인다.
내가 너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니가 나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걔네가 너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아니면 니가 걔네로 살아 봤냐 아니잖아
아니잖아 아니잖아 어? 어? 아니잖아 어? 어?
그냥 니 갈 길 가 이 사람 저 사람
이러쿵 저러쿵 뭐라 뭐라 뭐라 뭐라 뭐라 뭐라 해도
상관 말고 그냥 니 갈 길 가
4. 로또복권 사기, 이벤트 응모, 기타 확률이 낮은 일
나는 확률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일만 한다. 경품 이벤트의 경우 모든 사람이 단순 응모하는 일은 확률이 낮으므로 하지 않는다. 20년 전에 네이밍 공모 이벤트 참여를 종종 했고 당선되어 상금으로 부수입을 올렸다. 그런 일은 능력에 따라 선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했었다.
로또 복권은 사본 적이 없다. 확률이 희박한 일에 투자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의 아버지는 평생 복권을 사셨지만 최고 당첨 금액은 5만원이었다. 내가 중학생 때 아버지가 당첨된 5만원짜리 복권을 주어서 은행에 가서 돈으로 바꿔서 썼다. 나는 아버지가 그 시절에 복권 살 돈을 그냥 나한테 용돈으로 주는 게 나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로또 복권을 사고 기분이 좋다거나 희망을 품는다거나 하는 말을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희박한 일에 대해 기대하지 않고, 그런 헛된 상상으로 기분이 좋아지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현실에서 나의 노력으로 무엇 하나 개선하고 나아가는 것에서 기분이 좋아진다.
5. 술, 담배, 커피, 매운 음식, 기타 중독적인 기호식품
사람들이 술, 담배를 하는 이유는 답답한 마음을 풀기 위해서일 것이다. 나는 그냥 내 마음을 바라보고 풀어줄 수 있기 때문에 술, 담배가 필요 없다. 술, 담배로 기분을 푸는 것은 습관일 뿐이다. 자기 마음을 직면하기 두려워하고 회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술, 담배로 빠지는 것 같다.
답답할 때 매운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풀린다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매운 음식을 먹으면 다음날 화장실에 가서 쓰라린 경험(?)을 하게 될 텐데, 위와 장을 괴롭히면서 기분이 좋아진다니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커피나 에너지음료 등 카페인을 먹어야 졸립지 않고 힘이 나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나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나는 졸리면 잔다. 졸립다는 것은 자라는 뜻인데, 카페인을 먹고 잠을 안 잔다면 몸에 무리가 가고 면역력이 약해지며 질병이 생기기 쉽다.
졸리면 잔다는 것은 시도 때도 없이 자는 것이 아니다. 일과 시간 중에 한 번 10~20분만 선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고 큰 도움이 된다. 그 정도의 휴식 시간을 갖는 일은 많은 사람이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잠을 자는 게 아니라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면서 시간을 보낸다. 나는 그 시간에 물 한 잔 마시고 나서 수면안대를 쓰고 휴대폰 타이머 알람을 맞추고 자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우리 집은 남편이 커피를 좀 마시는데 술, 담배, 매운 음식 먹지 않는 것은 나와 같다. 부모 중에 술을 습관적으로 먹는 중독자가 있으면 가정에 큰 문제가 생기게 된다. 부모가 모두 술, 담배를 하지 않는다는 것만 해도 자녀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6. 명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
나는 물건은 기능과 디자인이 적당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브랜드 때문에 가격이 수십 배 오르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또한 브랜드가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해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소비하는 브랜드가 곧 자기 자신의 일부라고 느껴서 브랜드에 집착하는 것 같다.
내가 나이키나 스케쳐스 운동화를 사는 것은 브랜드 때문에 아니라 발이 편하기 때문이다. 만일 다른 브랜드 신발이 편하면 그것을 샀을 것이다. 키플링 가방을 사는 이유는 패브릭 소재라서 가볍고 편하기 때문이다. 프라다 가방도 나일론 제품이 나오지만, 굳이 수백 만원을 주고 나일론 가방을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동차에 돈을 들이고 좋은 차를 타게 되어서 뿌듯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비싼 차를 타는 게 인생 최대 업적이라면 안타까운 일이다. 차는 물건일 뿐이고 물건은 언젠가 낡아버린다. 저렴한 차를 타든지 비싼 차를 타든지 사람 자체가 바뀌는 것이 아닌데, 왜 껍데기에 집착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맹자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仁,人心也. 義,人路也. 舍其路而弗由,放其心而不知求,哀哉!
人有雞犬放,則知求之;有放心,而不知求.
學問之道無他,求其放心而已矣.
인(仁)은 사람의 마음이고, 의(義)는 사람이 가야 할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 따르지 않으며, 그 마음을 잃고도 찾을 줄 모르니 슬픈 일이다.
사람이 닭이나 개를 잃으면 그것을 찾을 줄 알면서, 자신의 잃어버린 마음은 찾을 줄 모른다.
배우고 익히는 길에는 다른 것이 없다.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 전부이다.
맹자는 사람이 자신의 선한 본성을 찾는 일이 닭이나 개와 같은 재산을 돌보는 일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물건과 재산은 모두 두고 가야 하며,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오직 평생에 갈고 닦은 마음 뿐이다.
사람이 아무리 몸을 치장하는 데 많은 돈을 들여도 죽으면 한 줌의 재가 된다. 살아 있는 동안 어떤 일에 대해 노력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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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작가 사사키 후미오 (2015년 촬영)
출처 : EBS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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