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멸종한 새 "카우아이 오오"의 마지막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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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멸종한 새 "카우아이 오오" 하와이 카우아이섬의 숲에선 한때 "카우아이 오오"의 노래 소리가 숲 전체에 울려퍼졌다. 카우아이 오오는 다른 하와이의 새들처럼 목소리가 매우 아름다운 새로 알려져있다. 울음소리는 맑고 휘파람같은 고음으로, 짧은 휘파람 소리와 길게 이어지는 노래를 섞어서 낸다. 특히 짝짓기 노래가 유명했는데, 두 마리가 서로 주고받는 "듀엣 구조"였다고 한다. 그러던 1987년, 자연 사진가 데이비드가 알라카이 늪지에서 울고 있는 마지막 수컷의 노래를 녹음하게 된다. 카우아이 오오의 수컷은 듀엣의 첫부분만 부르고 응답이 돌아오지 않자 다시 기다렸다가 부르는 패턴을 반복하는데, 이 때문에 "동족이 모두 멸종하고 혼자 남은 수컷이 절대 오지 않을 암컷을 기대하며 부른 마지막 사랑 노래"라는 이야기로 널리 알려졌다. 생각할수록 안타깝고 쓸쓸한, 애잔한 이야기다.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카우아이 숲에 흔하게 존재하던 새다. 하지만 외래 포식자(인도몽구스, 고양이, 폴리네시안 쥐 등)가 나타나고 모기가 조류 천연두 같은 병을 퍼뜨렸으며 인간의 도시 개발로 인해 저지대 원시림이 사라졌다. 결국, 이들은 카우아이 섬의 고지대 숲으로 밀려나버렸는데, 그곳의 나무들은 둥지를 지을만한 큰 나무 구멍이 거의 없었다. 카우아이 오오는 나무 구멍에 둥지를 트는 종이어서, 번식 가능한 장소가 급격히 줄어 개체수까지 줄게 되었다. 크기는 약 20cm 정도로 작고 귀여웠으며 꽃의 꿀을 빨아 먹거나 곤충, 거미, 달팽이 등을 잡아먹던 카우아이 오오는 결국 2023년 10월, 미국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실제로 멸종함에 따라 완전한 삭제가 확정되었다.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혼자 남아서 다신 볼 수 없는 암컷을 위해 노래를 부르던 수컷 카우아이 오오의 기분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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