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르코지 카다피 뇌물받아 감옥수감될 위기; 나토에서도 프랑스의 사르코지가 앞장서서 카다피 제거한 것은 뇌물받은거 감추려고 그랬나?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5/09/26/JTD5LAOUTZFZTPFZW3ALIA2AQM/
“만약 그들이 내가 감옥에서 자길 원한다면, 나는 감옥에서 잘 것이다. 그러나 고개는 뻣뻣이 들고 잘 것이다.”
제1차 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대통령 퇴임 후 최초로 5년 징역형과 10만 유로의 벌금을 선고 받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70ㆍ2007~2012년 재임)은 여전히 당당했다.
그는 2007년 프랑스 대선에서 측근들과 함께 리비아의 당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과 공모해 카다피로부터 수천만 유로의 불법자금을 지원받았다는 혐의로 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 자금이 프랑스 대선에 사용됐고, 그 대가로 사르코지가 리비아에 대한 외교적 혜택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재판에서 자신에게 쏟아진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이어 법원 로비에서 기자들에게 “오늘 일어난 일은 법치주의와 사법부의 신뢰성에서 극도로 중대한 사건”이라며 “나는 무죄요, 이 재판은 스캔들”이라고 항변했다. 사르코지는 이어 “나를 이렇게까지 미워하는 사람들은 나를 굴욕 주려 하지만, 오늘 굴욕을 당한 것은 프랑스, 프랑스의 이미지”라고 항변했다. 프랑스 검찰은 한 달 내에 사르코지에게 수감 시점을 통보할 예정이다.
이날 아침 사르코지가 5년 징역형 판결문이 낭독되는 동안, 그의 곁에는 그의 세번째 아내이자 퍼스트 레이디였던 모델 겸 가수 출신 칼라 브루니-사르코지(57)가 조용히 앉아 이를 들었다.

브루니-사르코지는 재판이 끝난 뒤 법원 로비에서 항변하는 남편 곁에서 단호한 표정에 옅은 미소를 띠고 섰다.
브루니-사르코지는 발언을 마친 남편과 법원을 나가면서 탐사보도 매체인 메디아파트(Mediapart)의 빨간 마이크 스펀지 커버를 잡아 땅에 던졌다. 메디아파트는 2011년 사르코지의 불법 자금 수수 사건을 처음 보도했으며, 이후 2013년부터 10년간 수사가 진행됐다. 브루니-사르코지는 이후 인스타그램에 “사랑이 답이다”라는 글과, ‘증오는 결코 이길 수 없다’는 해시태크(#)를 달았다.
카를라 브루니-사르코지는 남편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는 지난 수년 간, 늘 남편 곁을 지키며 남편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뢰와 애정을 과시했다. 그는 2008년 사르코지와 결혼하기 전에도, 유명 모델과 가수로서 프랑스 문화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
리비아는 사르코지 캠페인에 불법 선거자금을 전달하고는, 당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리비아 정권의 이미지 제고와 외교ㆍ사업적 편의를 요구했다. 독재자 가다피는 41년의 집권 기간에 막대한 인권 탄압을 저질렀고,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발생한 민항기 팬암(PanAm) 103편 폭파 사건의 배후로 리비아 정보기관이 지목되면서 가다피 정권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다. 이 테러로 270명이 숨졌다. 이 중 3분의1이 프랑스인이었다.
실제로 사르코지는 대통령이 된 뒤 2007년 12월 가다피를 파리로 국빈(國賓) 초청했고, 가다피는 엘리제 대통령궁 인근 영빈관 정원에 베두인 텐트를 설치해 화제가 됐다. 가다피는 100대의 리무진, 수행단과 함께 루브르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등을 방문했고, 옛 왕실 숲에서 사냥까지 했다.

그러나 사르코지의 프랑스는 2011년 리비아 내전 때에는 가다피 정부군을 상대로 한 나토 주도의 공습을 주도해, 반군의 정권 전복을 도왔다. 가다피는 그해 10월 20일 반군들에 붙잡힌 뒤 그 자리에서 고문 당하고 바로 살해됐다.
사르코지는 이미 두 차례 별개의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판사에게 로비한 부패ㆍ영향력 행사 혐의로 1년형을 선고 받았다. 프랑스 역대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전자 발찌를 3개월 착용하는 조건으로 가석방됐다. 또 2012년 패배한 대선에서 법정 선거자금을 초과한 경비를 숨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Légion d’honneur)도 박탈됐다.
사르코지의 아내 카를라 브루니-사르코지도 리비아 불법자금 수수 사건과 관련해, 증인 압박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2016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리비아 자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던 주요 증인인 레바논계 프랑스인 사업가가 2020년 진술을 철회한 배경에 브루니-사르코지의 중재ㆍ뇌물 제공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 브루니-사르코지는 작년 7월 ‘증인 압박 방조 및 조직적인 재판 방해 공모’ 혐의로 정식 기소됐다. 한편, 이 레바논계 사업가(75)는 재판 이틀 전인 23일, 수감 중인 레바논 북부 트리폴리 교도소에서 심장마비로 갑자기 숨졌다.
유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사르코지는 여전히 프랑스 정계 좌우를 가르는 주요 인물이다. 판결이 난 뒤, 우파 성향의 전 내무장관 브루노 르타이요는 “사르코지의 에너지와 결단력을 칭송한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그에 대한 전적인 지지와 우정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사르코지는 새 총리 세바스티앵 로코르뉘에게도 계속 조언을 한다.
그러나 좌파 하원의원 클레망틴 오탱은 소셜미디어 X에 “머리는 높이 들었지만, 그의 손은 더럽다. 법치(法治)는 실패하지 않았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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