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의 밀림 깊숙한 곳에 세노이라는 원시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꿈을 삶의 중심에 놓고 살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을 '꿈의 부족'이라고 불렀어요.
매일 아침 불 가까이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면서 그들은 저마다 간밤에 꾼 꿈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을 정도죠. 부족의 모든 사회 생활은 그 꿈들과 긴밀한 관련을 갖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는 꿈을 꾼 사람은 꿈속에서 해를 입은 사람에게 곧바로 선물을 주어야 했습니다. 꿈에서 남을 때린 사람은 맞은 사람에게 용서를 구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선물을 주어야 했죠.

세노이 부족은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육보다도 꿈의 세계와 관련된 교육을 더 중시했습니다. 한 아이가 호랑이를 만나 도망치는 꿈을 꾸었다고 이야기 하면, 사람들은 아이에게 그날 밤 다시 호랑이 꿈을 꾸고 호랑이와 싸워 그것을 죽이라고 시켰죠. 노인들이 아이에게 그 방법을 일러주었습니다. 아이가 호랑이와 싸워 이기지 못하면 부족 사람들이 모두 아이를 나무랐습니다.

꿈에 큰 가치를 두는 세노이 부족은 악몽 속에서 적대적인 상대와 마주치면 달아나지 말고 반드시 이겨야 했고, 나중에는 그 사람을 친구로 삼기 위해 그에게 선물을 요구해야 했어요. 그들이 가장 갈망하는 꿈은 하늘을 나는 꿈이었습니다.
비상하는 꿈을 꾸었다는 사람이 있으면 부족 사람들 모두가 축하의 말을 건넸고, 아이에게는 처음으로 비상하는 꿈을 꾸는 것이 기독교 세계의 세례와도 같은 수준이었죠. 사람들은 아이에게 선물을 듬뿍 주었고, 어떻게 하면 미지의 나라까지 날아가서 신기한 물건들을 가져올 수 있는지 가르쳐 주었습니다.

세노이 부족은 서양의 민속 학자들을 매혹시켰습니다. 그곳에는 폭력이나 정신병이 없었고, 스트레스나 정복의 야망도 없었어요. 노동은 생존에 꼭 필요한만큼만 하면 되었습니다. 세노이 부족은 1970년대에 그들이 살고 있던 숲이 개간되면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의 지식을 활용하는 것은 가능하죠.
어떻게 하면 꿈을 꾸는 동안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 먼저 전날의 꿈을 매일 아침 기록한 다음, 제목을 달고 날짜를 써넣는 일부터 시작하세요. 그리고 세노이 부족처럼 그 꿈에 대해서 아침 식사시간 같은 때에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거예요.
그 다음엔, 이른바 꿈의 항공학에 도전할 차례입니다. 잠들기 전에 어떤 꿈을 꿀 것인가를 결정하는게 바로 그것이죠. 꿈꾸고 싶은 주제를 생각하며 잠이 든 다음 그것을 꿈에서 만나는 것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 떠오르면, "그래, 이젠 자는거야. 이 상황이 실제로 나타나는지 시험해 보자"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산들을 솟아오르게 하는 꿈, 하늘의 색깔을 바꾸는 꿈, 낯선 땅을 찾아가는 꿈, 자기가 선택한 동물들과 만나는 꿈 등 어느 것이라도 좋아요.

우리는 꿈속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할 수 있습니다. 꿈에서는 누구나 전지전능하니까요. 꿈의 항공학의 1차 관문은 비행술입니다. 팔을 벌려 활동하다가 급강하하고 다시 선회하면서 상승하는 것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원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가 있죠. 꿈속은 자신의 세계니까요.
꿈의 항공학은 점점 높은 수준의 훈련을 요구합니다. '비행'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감이 생기고 미립이 납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다섯 달만 훈련하면 자기가 원하는 꿈을 마음대로 꿀 수 있지만, 어른들은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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