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4일 산책 - 음악과 의식의 변성상태 / 의식의 '대'전환

 

오늘 새벽~아침에 아카사카에서부터 시부야, 요요기공원을 산책하면서

두 개의 음악에 꽂혀서 주구장창 리플레이했다.

 

하나는 J-Walk의 何も言えなくて…夏 (1991) (* 일본에서 여름을 대표하는 곡 중 하나)와

마츠다 세이코의 체리 블라썸 (1981). 

 

좀 전까지 인간관계 때문에 짜증나는 상태였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갑자기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 

여름의 낭만 같은 느낌으로 가득 차올랐다. 


이것이야말로 말로 명상에서 말하는 의식의 변성상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음악은 지속시간이 짧기 때문에,

정신 작용이 영구적으로 변화할 수 없으며,

사물을 보는 관점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명상에서의 선정 체험과는 다르다.

 

하지만 명상과 음악에서의 엑스터시 사이에는 뭔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의식의 대전환이야말로  

삶의 신비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음악, 거기에는 어떤 신비가 있는 것일까? 

 

음악을 들으면서 발생하는

감정의 강렬한 고양,

거기에 수반되는 어떤 특정한 이미지 (여름날의 불꽃놀이, 해변가, 반딧불이, 포옹과 키스 같은)의 연상작용은,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이 자리가 곧바로 천국이며,

창조의 거대한 거대한 장 (場)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한순간이라도 빨리 과거의 짜증나는 의식 상태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한다.

 

짧은 그 순간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엑스터시와 같이,

여름날의 뜨거움과 청춘은,

생명이 지속되는 한 영원히 지속되어야만 한다.

 

초심의 의식상태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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