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대한 단상 - 80억 인류 중 대부분은 미개하다
뭐 어떤 년놈이 미국 대통령, 조선 총독을 하든 말든 그건 내 알바는 아니고...
이 선거에서 느낀 것은 역시 인류의 대부분은 미개하다는 것이다.
조선인의 대부분이 미개하듯이, 미국인의 대부분 역시 미개하다.
해리스가 투표에서 진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흑인, 히스패닉계 남성들의 표가 너무 적었다는 것이다.
얘네들은 상대가 여성이면 일단 안 뽑고 보는 원시적인 경향이 있다.
(힐러리 클린턴 때와는 다르게) 인도/아프리카계 여성후보인 해리스에 대한 백인 여성들의 질투심 역시 패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겉으로는 평등이니 인권이니 떠들면서 소수계 여성이 약진하면 뒤로는 배알이 꼴려서 가만 놔두질 못하는게 백인 여성들의 정체성일 것이다.
4건이나 형사기소를 당하고 유죄판결이 거의 정해졌음에도, 형법, 입법, 사법을 다 손안에 두려는 트럼프를 미국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뽑아준 사실 역시 결국 인간은 도덕심이고 나발이고, 자기 이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각종 중범죄 혐의를 갖고 있는 이재명에 열광하는 조선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윤석열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지난 5월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진행된 ‘성추문 입막음용 돈 지급 사건’ 재판에서 트럼프는 배심원 만장일치로 34개 중범죄 혐의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그는 형사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첫 전직 미국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얻은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 미 언론들은 그가 대선 승리를 확정 짓자 “재선에 성공한 첫 중범죄자 대통령”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금년 7월 트럼프가 간발의 차로 스나이퍼의 총알을 피하고, 쇼맨쉽을 발휘해 주먹을 불끈 움켜쥐며 '강인한 애국투사'로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에도 미국인들 상당수가 깊은 감명을 받았을 것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이마골로기의 시대... 이데올로기보다 이미지가 더 중요한 시대다.
결국 거창하게 떠들어봐야 대부분의 인류는 미개하므로, 혈통/성별/이미지를 두고 피상적이고 동물적인 판단을 내린다. 북한의 백두혈통을 두고 우습게 여기는 그 대중들이 일본에서는 자민당 세습의원들을 총리로 뽑아주고, 한국에서는 재벌 드라마를 보며 금수저와 잘생긴 남자들을 동경하고, 미국에서는 케네디 가문의 일원을 의원으로 뽑아주고, 트럼프를 재선시켜주는 것이다.
마치 사담 후세인을 선동해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략을 유도한 조지 H.W. 부시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친구였던 후세인을 상대로 걸프전을 일으키자 순식간에 '정의의 투사'가 되어 지지율 90%를 확보한 것처럼 (그러나 경제에 무능했던 부시는 대선에서 클린턴에게 참패했다), 대중들은 미개하여 선전선동에 취약하나 꼴에 자존심은 있어 자신들이 세뇌를 당한다고는 결코 생각치 않는다.
물론 바이든-해리스 측에도 문제는 많았다. 바이든이 너무 늦게 퇴장하는 바람에 해리스가 대선을 준비할 시간이 촉박했고, 해리스의 바이든의 기존 정책들을 답보하려는 듯한 이미지도 문제였고, 또 가장 경쟁력이 있었던 조시 샤피로 펜실베니아주 주지사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뽑지 않고, 자신이 만만하게 다룰 수 있는 '이웃집 아저씨' 인상의 팀 월즈를 부통령으로 뽑은 것도 큰 실수였다. (반면, 트럼프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뽑은 40세의 젊은 J.D. 밴스는 의외로 토론에 강하고, 진중하고 호감가는 모습을 보여주어 미국인들의 트럼프의 대선승리에 기여했다.)
해리스의 또 다른 패착 중 하나는 근래 오버투어리즘과 이민, 난민 문제로 캐나다, 스웨덴, 프랑스, 일본 등 전세계 선진국들이 홍역을 앓고 있고, 미국도 몸살을 앓는 국가 중 하나인데, 바이든과 해리스가 너무 무능하고 안이하게 이 문제에 대처했다는 것이다. 치안과 국방은 자유우파의 핵심적 가치인데, 해리스는 보다 과감하게 이 문제를 다루고, 도전의식을 천명해서 스윙 스테이트에서 우파 표를 끌고 왔어야 했다. 요즘 난민/이민 문제는 안이하게 대응하면 표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 이민과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 마약 문제를 예로 들자면, 중국과 태국에서 마약 유통은 사형, 싱가포르도 그에 버금가게 엄하고, 일본에서는 징역 20년형으로 하니 외국인 불체자들이 만만하게 여기지 못하고 몸을 사리지만, 한국은 징역 1년 솜방망이 처벌에 국외추방만 하니 우습게 여길 수밖에 없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실상을 아는 사람들은 미국의 불체자 문제도 쉽게 비판을 못하는게... 미국의 불법 이민자들은 미국 정부가 복지혜택을 줄 필요는 없으면서 값싸게 부려먹을 수 있는 잉여 인력이라 미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이는 곧 정권유지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좌우지간 중범죄자 인생을 살아온 트럼프를 미국 대통령으로 뽑은 미국 국민들도 미개하지만, 그로 하여금 간발의 차로 총알을 피하게 하여 끝내 미국 대통령 자리에 앉힌 하느님 역시 선과 악의 이중성으로만 세상이치를 실증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복잡한 존재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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