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나치는 아시아, 라틴 인종을 (공식적으로는) 차별하지 않았다

 
다만 실제 역사와 비교해보면 오류가 상당히 많은 부분이다.

히틀러는 동양인 라틴족에게 적대감정은 딱히 없었다. 당장 추축국 구성원 중에 동양인 국가인 일본 제국이 포함되었다는 걸로 간단히 반박할 수 있다.[8] 특히 동양인 같은 경우는 히틀러가 동양의 중국인들이 한때는 유럽인들보다 월등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했고 또한 일본 경우는 명예 아리아인이란 칭호를 받을 만하다라고 칭하기도 했다. 물론 정치적 발언이기에 실제로 저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본문을 보면 각각 연합국인 프랑스와 중국을 저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히틀러는 오히려 동맹국인 일본을 의식해서 아시아인(일본인)에 대해서는 명예 아리아인으로 인정하는 등 립서비스를 해준 기록이 더 많다.[9] 베를린 올림픽 당시 마라톤에서 우승한 손기정과 악수한 것도 유명한 일화. 자세한 것은 아돌프 히틀러 문서의 관련 문단에 서술되어 있다.

라틴족도 마찬가지였다. 당장에 히틀러는 바로 밑에 있던 라틴계 국가 이탈리아, 루마니아와 동맹을 맺고 베니토 무솔리니, 이온 안토네스쿠와 친분을 가진 사이였다. 스페인, 포르투갈도 친 추축국 성향의 중립국이었다. 애시당초 라틴족이라는 개념부터 인종적 구분보다는 언어적인 구분이 더 강하다. 루마니아인도 라틴계 언어를 쓰지만 인종적으로는 오히려 게르만인과 슬라브인의 혼혈에 더 가깝다.

그리고 오리지널 백인과는 거리가 먼 핀란드, 헝가리에 대해서도 대접이 좋은 편이었다. 특히 헝가리는 이탈리아, 일본 다음으로 독일의 최우방국이었다. 또 슬라브족을 낮게 보면서도 정작 자기들한테 협력한 어떤 곳은 고트족의 후예라면서 예외로 두었다. 브로니슬라프 카민스키 안드레이 블라소프라는 케이스도 있었고. 사실 독일 내에도 소르브인(Sorben)이라 하는 서슬라브계 민족이 살고 있는데, 나치는 이들이 아리안족이면서 언어만 슬라브계 언어를 쓴다고 보았기 때문에 제노사이드 대상에 넣지 않았지만 소르브어 사용 금지 등 고유 문화를 말살하는 정책으로 강제 동화시키려 했다. 핀란드의 경우도 세상만사 유럽만사를 보면 독일과 핀란드가 우호적임을 암시하는 장면이 있다.

18세기 인류학은 캅카스 산맥을 백인의 발상지로 여겼고,[10] 19세기에 들어서는 인도유럽어족의 실체가 밝혀지며 인도에서 유럽으로 이어지는 라인에 있는 인도유럽어족에서 파생된 모든 민족을 아리아인이라 정의했다. 물론 나치에서 생각했던 아리아인은 그중에서도 매우 협소한 의미의 금발벽안의 게르만족만을 가리킨다.

아프리카인의 경우 어차피 당시 유럽인들의 인식상 '아프리카인 = 열등한 족속'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나치가 다른 의미로 정말 입에 담지 않았다. 한마디로 히틀러가 '깜둥이들은 열등하다'라고 말해봤자 돌아오는 반응은 '나도 알아'뿐이니 굳이 입에 올릴 필요도 이유도 없었던 것.[11]

또한 상술된 먼나라 이웃나라 독일편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뒤에 나온 것처럼 히틀러가 유대인들을 전부 없애자는 발언을 한 것도 사실이 아니고, 독일인들이 그를 지지했다는 것도 큰 오류이다. 아무리 당시의 독일이 살벌했어도 그 정도로 미친 광풍 수준은 아니었다.

단, 이러한 오류들은 워낙에 나치의 사상 자체가 체계적으로 정립된 것도 아니었기에 해당 짤의 서술처럼 일관적인 면모를 찾기가 힘들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만약 만화가 사실에 가깝게 표현하려고 했다면 '아시아인'과 '라틴족' 대신 슬라브 민족과 집시 민족이 들어가는 것이 더 적절[12]했을 것이고, 그 외에도 일일이 따져보면 나치의 행보와는 다른 점이 있겠지만, 애초부터 그들이 주장한 애매한 논리들은 히틀러를 비롯한 나치가 권력을 잡기 위해, 그리고 이 만화 내용이 다루고자 하는 논점은 어디까지나 나치가 침략 전쟁을 정당화 하기 위해 만든 조잡한 선동을 보여주고 이를 비판하는 것 뿐이기에 세세한 내용을 따지거나 오류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기보다는 이념적 차원에서 인종차별을 선동하는데 성공한 나치의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런 오류에도 불구하고 해당 구절이 자주 인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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