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먼윙스 9525편 추락 사고를 통해 생각해보는 "기장실 문을 못 열게 할 것인가, 열게 할 것인가"는 철학적 이원론의 문제; 미개한 대중들은 대립되는 두 선택안 중 뭘 택해도 욕을 하나, 결국 둘 중에 하나는 선택하고 대안을 강구하는 수밖에 없다

 

5.2. 사고 원인[편집]

우울증과 시력 등 신체 문제를 안고 있던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의 고의 추락이었다. 루비츠는 기장에게 화장실을 다녀오라고 권한 뒤 기장이 잠시 조종실 밖으로 나가자 조종실 문을 잠그고 자동비행장치 버튼을 조작하여 사고기를 추락시켰다.

사고기가 순항고도에 도달해 기장이 착륙계획을 설명하자 부기장이 '그러기를요'(hopefully: ojalá[7]), '두고봐야죠'(We'll see: Vamos a ver.)라며 불길하게 답했다. 그리고는 부기장이 자동항법장치를 재프로그래밍해 고도를 100피트까지 하강하도록 낮췄다.

9.11 테러 이후 강화된 조종실 보안도 큰 사고를 야기하는데 부채질하였다. 9.11 테러 이후 항공기 제작사들은 조종실 자체를 안에서 열어 줘야만 하는 구조로 설계, 제작하고 있었다.[8] 게다가 보안문의 재질도 9.11 테러 이전보다 훨씬 튼튼한 재질로 바뀌면서 기장이 문을 부수려고 했지만 부서지지 않아 부기장을 제압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었다. 조종실 보안문의 아이러니한 점은, 당시에는 문이 그나마 잘 부서져 9.11 테러 이전에 발생한 전일본공수 61편 납치 사건 때는 부기장과 승객들이 간신히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하치오지 시내에 추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고, 유나이티드 항공 93편 테러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승객들이 기내식 카트와 소화기 등을 이용해 필사적으로 문을 부수면서 테러범이 백악관이나 국회의사당 또는 원자력 발전소에 도착하지 못할 거라는 것을 깨닫고 기체를 추락시켜 93편 탑승자들의 희생으로 지상에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을 막았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항공기 납치 등의 사건이 터졌을 때 불순분자에 의해 조종실 문을 여는 것은 원천적으로 차단되었지만, 반대로 이번 사건처럼 다름아닌 조종사가 조종실 내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미친 짓을 했을 경우 아무 대책도 없이 그냥 앉아서 죽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9]
이를 막기 위해서 몇몇 항공사들은 조종실에 혼자 남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는데도[10] 이 사고 전까지 이 규정을 지킨 항공사는 거의 없었다.[11] 항공기관사가 있었을 때에는 기장이나 부기장이 자리를 비우더라도 조종실에 2명 정도가 남아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조종실 자체가 디지털화되고 항공기관사가 없어지자 기장과 부기장 2명만으로 조종이 가능하게 되었고, 한 명이 화장실에 가야 된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조종실에 혼자 남게 되는 문제가 생겼다. 만약 항공기관사가 있었으면 최소한 2명은 남게 되어 어느 정도 견제가 가능하므로 이런 사건이 일어날 위험성도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다. 장거리 비행의 경우에는 대기 조종사 한명이 조종실 점프시트에 와 있는 경우도 있지만[12], 이 항공편은 단거리 국제선 노선이라 조종사도 두 명 밖에 없었다.

게다가 부기장의 건강상 문제로 장거리 비행을 못 하게 될 것이라는 절망도 한 몫 했다. 평소 부기장이 비행에 대한 열망이 가득하였고 다른 진로를 생각하지 않은 듯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대강 짐작이 가능하다. 부기장은 A380을 모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게 좌절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런 행동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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