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피해자와 소통" 거짓말…'가해자' 폭로 사이버렉카, 계정 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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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던 유튜브 채널의 마지막 공지. 이 공지 이후 해당 유튜브 채널은 계정을 초기화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한국성폭력상담소
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던 유튜브 채널이 영상을 모두 삭제한 뒤 계정을 초기화했다.

밀양 사건 가해자 관련 영상을 올리던 유튜버 A씨는 지난 7일 "밀양 (사건) 피해자분들과 긴밀한 얘길 나눴다"며 "피해자들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밀양 관련 영상을 전부 내렸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보도자료를 내고 "A씨가 밀양 사건 피해자들과 긴밀한 얘기 후 영상을 내렸다고 전한 공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밀양 사건 피해자 지원단체 중 하나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던 유튜브 채널의 마지막 공지. 이 공지 이후 해당 유튜브 채널은 계정을 초기화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던 유튜브 채널의 마지막 공지. 이 공지 이후 해당 유튜브 채널은 계정을 초기화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들은 지난 5일 오후 이후에 A씨 측과 소통한 바 없다"며 "피해자들은 지난 5일 A씨 측에 '피해자 가족이 동의했다는 내용을 내려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는데, 반영되지 않자 한국성폭력상담소와 상의해 당일 밤 9시30분쯤 입장을 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A씨 측은 6일 새벽에 '피해자 가족이 동의했다'는 내용을 삭제했다"며 "A씨는 (피해자 동의 없는) 일방적 영상 업로드를 지속하다 지난 7일 오후 7시40분쯤 관련 영상들을 삭제하며 (피해자 요청으로 영상을 내린다는) 공지를 게시했다"고 부연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피해자 측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피해자 의사를 확인하지도, 경청하지도, 반영하지도 않았던 A씨 행태에 문제를 제기한다"며 "유튜브 콘텐츠를 위해 피해자가 희생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A씨는 자신의 주장과 반대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입장이 나오자, 유튜브 계정을 초기화하고 잠적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현재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 여러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다. 경남경찰청은 A씨를 비롯해 밀양 사건 가해자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들에 대한 고소장이 5건 접수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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