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제쳤다, 화제성 1위 중국판 챗 GPT 만든 AI 천재

 

양즈린(楊植麟)

양즈린(楊植麟)

‘중국판 챗 GPT’ 경쟁에서, 알리바바, 바이두(百度) 등 대기업을 능가하는 화제성으로 주목받는 90년 대생이 있다. 장문형 텍스트에 특화된 키미(Kimi)를 만든 문샷AI(Moonshot AI, 月之暗麵)의 창업자 양즈린(楊植麟)이다. 문샷의 키미는 공개 후 앱 스토어(App Store) 무료 순위 TOP 5에 오르고, 증시에서는 관련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중국 AI 업계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양대 빅 테크 기업 러브콜, 최고 펀딩 기록 

지난 5월 20일, 실리콘밸리 테크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중국의 AI 대규모 모델 회사 문샷 AI가 최근 새로운 펀딩을 진행하고 있고, 성공리에 마무리된다면 기업가치가 30억 달러(약 4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새 투자자 명단에는 중국의 빅 테크 기업 텐센트(騰訊)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문샷은 앞서 지난 2월, 알리바바를 필두로 한 투자자들로부터 10억 달러(1조 3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중국 AI 업계 최대 규모 펀딩 기록을 새로 쓴 적이 있다는 점이다. 즉, 약 3개월 사이, 문샷은 알리바바와 텐센트라는 중국 양대 빅 테크 기업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펀딩이 완료되면, 문샷은 중국 AI 업계에서 최고 금액의 펀딩 기록과 더불어,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투자를 받은 *4번째 대규모 모델 회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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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알리바바/텐센트 양사의 투자를 받은 대규모 모델 회사로는 즈푸AI(智譜), 바이촨(百川), 미니맥스(MiniMax)가 있다.

칭화대 졸업, 구글 거친 90년 대생 창업자 

문샷 AI는 지난 2023년 3월 창립된 스타트업으로, 중국 인공지능 대규모 언어 모델 분야 핵심 회사 중 하나다. 창업팀은 구글 바드(Bard), 제미나이(Gemini) 등 다양한 AI 모델 개발에 참여한 인재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즈린

양즈린

그중에서도 창업자이자 CEO인 양즈린은 1993년생으로, 중국 광둥(廣東)성 산터우(汕頭) 출신이다. 중국 이공계 명문 칭화대 컴퓨터학과를 졸업 후, 카네기멜론대(Carnegie Mellon University)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에는 구글 브레인 AI 연구소에서 일했고, 애플의 인공지능 전문가 루슬란 살라쿠트디노프(Ruslan Salakhutdinov)를 스승으로 모셨다. 컴퓨터 분야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 수상자들과 함께 논문을 쓴 이력이 있으며, 판구(槃古), 우다오(悟道) 등 중국의 대규모 모델 기술 개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언급했듯, 문샷의 키미는 장문 특화형 생성형 AI다. 특히, 중국어만큼은 챗 GPT를 능가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적, 보고서, 회의록 등 장문을 처리하는 기술은 현재 중국 대규모 언어 모델 업계의 주력 시장이자, 마침 키미의 강점이기도 하다. 지난해 10월 양즈린의 문샷이 발표한 키미 1.0은 한 번에 20만 자(중국어)를 처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해 3월 공개된 새로운 버전은 200만 자에 달하는 장문을 처리할 수 있게 기능이 업그레이드됐다.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의 데이터에 따르면, 새 버전이 발표된 그 주, 키미 사이트의 트래픽량은 바이두의 생성형 AI 원신이옌(文心一言)를 뛰어넘어 중국 내 AI 챗봇 중 가장 높은 방문자 수를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곧이어, 바이두와 알리바바 등 대기업도 자체 개발 대규모 모델에 장문 처리 기능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kimi의 유료화 모델

kimi의 유료화 모델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지원했던 문샷은 최근 유료화 모델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보인다. 키미 챗봇에 ‘팁(打賞)’을 주는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일정 금액의 팁을 지불하면, 그에 상응하는 기간 동안 피크타임 우선 사용권을 누릴 수 있다. 오피스, 엔터테인먼트, 일상 실용 등 다양한 사용 환경을 포괄하는 ‘키미+’ 기능도 추가했다.

앞서 양즈린은 지난 5월 18일, 상하이 혁신 창업 청년 50인 포럼(上海創新創業青年50人論壇)에 참석해 창업 동기와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그는 인터넷, 트랜스포머(Transformer), 반도체라는 3가지 요소가 향후 AI의 B2C를 촉진할 것이며, 인터넷의 최고의 가치는 AI를 위해 20여 년간 데이터를 쌓아왔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보다 급진적이고 확실한 경로로 학계와 공업계의 장벽을 허물고 싶다 

양즈린이 밝힌 창업의 이유다. 그는 “앞으로 10년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가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AGI의 발전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니즈에 부합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10~20년 전 세계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관측했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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