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민주당 정권인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의 막후인 오자와 이치로는 사실 일본 우익의 원조 같은 인물로, 그가 표방한 범아시아주의는 사실은 삼극위원회-대동아공영의 연장선; 시진핑이 부주석이었을 때 일왕과의 만남을 주선했던 것도 오자와

 

3.2. 일본 우경화의 원조인가?[편집]

1993년 이후부터 오랫동안 야권에서 활동해왔고 2010년대엔 "위안부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등의 발언을 남겨 상당히 의외인 일이라 할 수 있지만, 사실 이 사람은 헤이세이 시대 이후 벌어진 일본 우경화의 원조격 정치인들 중 하나로 꼭 언급되는 사람이다.

오자와는 1993년 <일본개조계획>(日本改造計画)라는 저서를 통해 전후의 평화헌법이 모든 종류의 전쟁을 포기하면서 일본의 자체 방위, 국제기여 기회를 박탈한다고 비판하면서 해당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자위대의 지위를 격상,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었다.[31] 오자와는 이를 "보통국가(普通國家)"라는 용어로 소개했는데, 이후 우익 진영 등에서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주장할 때 항상 사용하는 단어로 정착되었다.

위의 주장과 같은 맥락에서 1994년에 "평화헌법은 반드시 개정이 필요하다"라고 본인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32] 그로부터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이야 일본 총리대신 등 집권 세력의 주류가 평화헌법의 개정을 공공연히 주장하는 것이 일본 정계의 현 주소지만, 이 당시에만 해도 오자와의 주장은 한동안은 가선 우익들이나 하던 소리를 지도층급 정치가가 꺼낸 사례였기 때문에 입방아에 올랐다.

그러나 오자와 이치로가 우경화와 관련해 저지른 가장 큰 실책은 딴에는 "관료제를 타파하겠다"는 의도로 일본 내에서 원내정치인들의 영향력이 대폭 확대되어 가는 계기를 마련했단 점이다. 사실 외국의 일반인 입장에서 일본 정치에 관심을 가지다보면 국회의원 지역구를 거의 봉토 수준으로 다루는 일본 원내정치인들의 지독한 족벌 체제와[33] 그러한 족벌들의 대다수가 막부 말기(바쿠후마츠)까지 거슬러간다는 데에 놀라게 되는데, 이 때문에 일본의 우경화란 건 항상 언제 벌어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존재였던 게 사실이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몇십년간 제지가 가능했던 것은 종전 후 원내정치인들의 영향력이 한 일본사 연구서적의 표현을 빌리자면 "기업과 관료들의 이익을 중개하는 브로커의 존재로 위축"된 덕분이었다.[34]

그런데 오자와가 무턱대고 "관료제를 타파하겠다"면서 자민당을 탈당했고 실제로도 자민당 정권을 잠시나마 붕괴시킨데다 이래놓고 오자와 본인이 차기 총리로 밀어줬던 사람은 대놓고 고노에 후미마로 외손자였다.[35] 이러니 종전 후 몇십년만에 원내정치인들이 다시 영향력을 확대하고 기술관료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계기가 된다. 실제로 2015년 기준으로 일본 내각 지도층에 초슈 지역 출신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말이 있는 걸 보면 이게 얼마나 무책임한 변화였는지 알 수 있다. 딴에는 "일본의 기형적인 지도체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식의 생각을 한 것인진 모르겠으나,[36] 애초에 일본은 원내정치인이란 사람들이 관료계급보다도 훨씬 더 비정상이란 걸 계산에 넣지 않았다.

2020년대인 지금에야 90년대보다도 일본의 평화헌법이 더 뜨거운 감자로 떠올라 정계가 아예 호헌파/개헌파로 갈린 상황이니 오자와 이치로 본인도 스스로를 호헌으로 코스프레하고 있지만, 오늘날과 같은 정국이 되기 훨씬 전에 스스로가 평화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뜬금포식 입장을 밝혔던 걸 보면 이것조차 그저 아베 내각에다 딴지를 거는 모습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려는 행동일 가능성이 농후하다.[37]
 
 

엄청난 다혈질이다. 신진당 시절 오자와의 독선적 태도를 카메라 앞 면전에서 비판한 의원이 있었는데, 오자와의 일갈은 한 번 해볼까?였다. 열이 뻗친 의원이 "한 번 해보자고!"라고 맞서자 그 의원을 향해 뚜벅뚜벅 걸으며 진짜 싸우려 했다. 주변 사람들이 말려서 앉기는 했다만.# 또 민주당 정권 시절 간사장으로써 기자회견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기자들이 아키히토 천황과 시진핑 당시 부주석을 회담시킨 것은 천황의 정치이용이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이에 오자와는 처음엔 존댓말을 쓰더니 얼마 안 있어 기자들과 반말로 설전을 벌이며 "헌법이라도 읽어보고 와라", "그런 병신같은 소리 하는 인간은 내각의 역원에서 나가는 게 좋다", "알았냐?" 등의 극언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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