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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같은 이미지 같지만, 사실 내 기준에서는, 인간본성과 행복에 대한 핵심적인 질문을 던지는 매우 철학적인 컷이다.
인간은 과연 자신의 욕망이 충족되면 행복을 느낄까?
그 답은 yes다.
문제는, 부처가 인생은 고해와 같다고 지적했듯이, 인간의 삶은 욕망이 채워질 때보다 채워지지 않을 때가 더 많으며, 채워지지 않은 욕망들은 집착으로 변하고, 그 집착으로 인해 인생은 끊임없이 고통스럽다는 사실이다.
행복은 소극적이지만, 고통은 능동적이라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쇼펜하우어는 행복에 이르는 길은, 고통을 만나는 순간들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라 지적하였다.
마음의 평화는 집착을 내려놓는데서 온다.
그렇다고 불교나 스토아식으로 마음을 완전히 비우며 살려고 하기에는 (윌리엄 블레이크가 조물주에게 투정하듯 말했듯) "행하지 못할 욕망을 심어 주느니 갓난아기를 요람에서 죽이는 편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집착을 채우는 것과 버리는 것, 과연 어느 것이 인간의 행복에 도움이 될 것인가?
유교의 중용, 불교의 중도, 도가의 음양처럼 결국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함 없는 함, 채움 없는 채움, 그리고 집착 없는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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