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되는 것을 몹시 싫어해 93번이나 이사를 다니고, 호를 30번 이상 바꾸었던 가쓰시카 호쿠사이; 그의 대표작이라고 불리는 '부악 36경'과 '부악 100경' 모두 70세 이후에 한 작품활동; 실로 나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정체되는 것을 몹시 싫어하였는지 호를 30번 이상 바꾸었으며, 90세에 바꾼 최후의 호는 画狂老人卍.[3]
93번이나 이사를 다녔으며 어떤날은 하루에 3번씩이나 이사를 다닌 일화 또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다다미 120장 크기의
달마도를 그렸다든지, 쌀알에다 두 마리의 참새를 그린 믿기 어려운 일화도 유명하다. 그 덕분인지 생전에 3만 점이 넘는 작품을 낸
엄청난 다작가이기도 하다.
호쿠사이는 향년
90세로 오늘날로 따져도 매우 오래 살았다. 또한 노년에도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 활발히 임했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불리는 '부악 36경'과 '부악 100경' 모두 70세 이후에 한 작품활동이다. 자신의 그림첩 「부악백경(富嶽百景)」의 마지막
후기를 보면 그가 추구한 그림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잘 느낄 수 있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내 나이 여섯부터 사물의 꼴을 본떠 그리는 재주가 있어 반백 이후 이런저런 그림을 수없이 그렸건만 일흔 전에 그린 바 실로 변현한 것이 없고 일흔셋 간신히 온갖 짐승의 뼈대와 초목이 나고 자람을 이해할 수 있었으매 고로 여든여섯이면 더욱 솜씨가 늘고 아흔이면 또한 그 깊은 뜻을 깨달아 백에는 그야말로 신통해질 뿐 아니라 백 수십에는 한 점 한 획이 살아나리니 바라건대 장수의 신이여 내 예언이 허튼소리가 아님을 지켜보시라.
그림에 환장한 일흔여섯 늙은이 만지(卍) 씀.가쓰시카 호쿠사이 그림 및 지음, 김동근 엮음, 『호쿠사이 부악백경 - 후지산이 있는 백 가지 풍경』, 인천, 소와다리, 2018, p.17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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