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이 로버트 브루스터 인맥으로 한국 대통령이 된 것처럼, 12.12 역시 5.16 당시와 같은 기묘한 사건이 연출되었다; 즉, 미국이 통제를 거부한 것; 5.16 때 존 위컴이 장면을 가톨릭 교회로 데리고 가 일부러 유약한 이미지를 연출하여 박정희에게 힘을 실어주었다면, 12.12 때는 존 위컴이 수도기계화보병사단과 26사단 출동을 거부하였다; 야전부대의 이동은 국방부 장관이 아닌 한미연합사령부의 허락이 필요했다

 
만약 전두환의 쿠데타가 아니고 북한의 침공이었다면 그 피해는 상상을 뛰어넘었을 것이다.[4] 다만 어느 정도 정상참작해야 할 부분도 있는데 야전부대의 이동과 관련해서는 국방부 장관에게는 합법적 권한이 없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동의로 전시뿐만 아니라 평시에도 한미연합사령부가 작전통제권을 위임받은 상태였고 이것 때문에 노재현이 부대이동을 지시하려면 대통령의 동의 혹은 한미연합사의 동의가 필요하였다. 당시엔 이미 최규하 대통령이 있던 총리 공관은 접근이 어려웠고 이 때문에 노재현은 미8군 사령부에 있는 주한미군사령관 존 위컴의 동의를 얻어 수도기계화보병사단 26사단을 수경사에 배속해 출동시키려 하고자 미8군 사령부로 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당시 정보 부족 및 최전방 병력들의 공백이 발생하면 북한의 침공 우려로 인해 위컴이 반대하여 무산되었고[5] 1989년 12월 윌리엄 글라이스틴의 증언 / 이 때문에 합법적인 수단만을 동원할 수 있었던 진압군은 한미연합사의 통제를 받지 않는 수경사 및 특전사 휘하 병력들만 활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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