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최악의 흉악 범죄라해도 과언이 아닌 1988-9년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 배경장소를 탐사해보았다

심심하면 야쿠자 사무소를 탐방하는 내 괴기한 취미의 일환으로,

어제는 1988-9년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탐사해보았다.

 

도쿄 아다치구 아야세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였다.

 

어떤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가 풍기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매우 평범한 동네였다.

 

근처의 공원에는 산책하는 노인들도 많았고,

마을 자체는 매우 소박했다.


강력범죄 사건이 일어나면 모든 것을 다 뜯어고치는 한국과 다르게,

35년 전 여고생 납치가 발생했던 윙스 호텔은 여전히 그 시절 그 간판 그대로 영업 중이었고,

감금과 고문이 이루어졌던 가정집 주변의 외관 역시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

지극히 일본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이 발생한 바로 그 집 앞 놀이터에서 30초 정도 서성이고 있으니,

그 집에서 어떤 남자 노인이 집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혹시 범인의 가족일까? (가족이라면 부친이겠지) 아니면 전혀 관계없는 새로운 세입자일까?

 

또, 가스 검침원 아줌마가 집집마다 돌며 

벽면에 부착된 계량기 (?) 같은 것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도 보았는데,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혹시 35년 전 바로 이 집에서 인류 역사상 최악의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던 것을 아십니까?" 하고 묻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유명한 사건이라 모를 리가 없겠지만... 어쩌면 모를 수도 있을 것이다.

워낙 오래 전 일이기도 하고 말이다.

 

자그마치 35년의 세월이 흘렀다.

사건의 주범이었던 10대 후반의 양아치들은 이제 어느덧 50대 장년의 나이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 사건의 끔찍함과 인간 본성의 추함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세계 전역에서 두고두고 회자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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