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에 대한 아로의 복잡다단한 생각

 

여행 유튜버들이 찍은 영상을 봐도 그렇고, 해외를 직접 나가봐도 그렇고, 외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한국을 알린 1등 공신이 BTS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아로는 한국인은 아니지만, 인생 전반기에 한국을 주활동 무대로 삼았던 사람으로서, BTS가 20세기 이후 그 어느 한국인도 이루지 못한 대단한 업적을 이뤘다는 사실에 공감한다.


다만, 아로가 BTS에 대해 느끼는 복잡다단한 감정은 아로가 이 세계 전체에 대해 느끼는 복잡다단한 감정과 일치한다.


요컨대 그 복잡다단한 감정이란, "BTS라는 촌스러운 애들이 만들어낸 촌스러운 음악이 인류라는 촌스러운 애들의 촌스러운 감성을 자극해서 촌스럽게 성공했다"는 것에서 오는 분노와 좌절감이다. 즉, 인류의 대부분이 근본적으로 미개하다는 가혹하고 냉정한 진실에서 오는 분노와 좌절감이다.


아로가 보기에 인간 세상은 실로 엉망진창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경멸할만한 수준의 감성을 지진 이들, 이를테면 별볼일없는 먹방을 시전하거나 요란스럽게 몸을 흔들어대는 중국의 라방 왕홍들이 매년 수천억의 돈을 버는 것은 결코 그들이 잘나서가 아니다. 인류가 미개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면 많은 인기를 얻고 큰 돈을 벌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탄생한 결과물이 반드시 역사적이고, 보편적 가치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아주 천박한 결과물일지라 해도, 인류의 수준이 그만큼 천박하면, 많은 인기와 큰 돈을 벌 수도 있다.


고로 아로는 절대 돈의 액수를, 팔로워의 숫자를 성공과 동일시하는 무뇌아들의 생각에 동의해줄 생각이 없다. 절대! 결단코! 니체나 블레이크, 또는 고흐처럼 때로는 죽고 난 다음에야 그 진가가 드러나는 경우도 분명 있는 것이다.


설령 80억 인구 전체가 칭찬한다 할지언정, 반골 대장인 아로가 인정하지 않으면, 그 인간은 그다지 쓸모가 없는 인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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