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양다리를 걸쳐서 너무 괴롭습니다 from 법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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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 양다리를 걸쳐서 너무 괴롭습니다

“마음 상처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데도 괴롭습니다. 어떻게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뭐가 괴롭다는 거예요? 무상 같은 불교 용어를 쓰지 말고 구체적으로 뭐가 괴롭다는 거예요?”

“애인이 배신을 했습니다.”

“어떻게 배신했어요?”

“양다리를 걸쳤습니다. 어장관리를 했습니다. 다른 여자를 만났어요.”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만 만나야 되요? 다른 사람을 만날 권리가 있어요?”

“저는 어떤 사람을 사랑하면 그 사람과 결혼할 것을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질문자가 그렇다는 건 알겠어요. 그러나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이 사람을 좋아했다가 저 사람을 좋아했다가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요, 없어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집 앞에 있는 가게에 10년을 다녔어요. 그런데 동네에 새로운 슈퍼마켓이 생겼어요. 새로운 슈퍼마켓에 가니까 물건이 값도 싸고 품질이 더 좋아요. 그래서 새로운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을 샀어요. 그러면 이것은 배신이에요, 소비자의 권리에요?”

“소비자 권리입니다.”

“그러나 단골 가게의 주인이 볼 때는 어떻겠어요?”

“배신자입니다.”

“단골 가게의 주인은 ‘어떻게 10년이나 단골이었던 사람이 물건 값 조금 싸다고 다른 가게로 갈 수 있나’ 하고 생각할 수가 있겠죠. 그러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정당한 권리에 해당합니다.

또 하나 예를 들어 볼게요. 어떤 절에 열심히 다니던 신도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교회에 갔어요. 교회에서는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고 좋아해요. 교회 입장에서는 모두가 좋아할 일입니다. 이 경우는 이 사람이 불교를 배신한 거예요, 종교의 자유예요?”

“종교의 자유입니다.”

“다시 질문해 볼게요. 질문자의 남자친구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있어요? 배신을 한 거예요?”

“선택은 자유이지만, 저를 만나고 있는데도 다른 여자를 만났잖아요.”

“요즘 세상은 결혼을 했어도 다른 이성을 만나도 되는 시대에요. 질문자는 너무 옛날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요. 100년 전에 태어났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웃음)

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 사람은 내가 싫다고 해요. 그래도 나는 좋다고 하면, 옛날에는 이것을 사랑이라고 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성추행이 됩니다. 심지어 계속 따라다니면 스토커로 규정되어 법적 제제를 받게 됩니다. 시대가 이렇게 바뀌었어요.

배신이라는 것은 본래 없습니다. 서로 좋아하다가 한 사람이 싫어진 거예요. 사람의 마음은 좋았다가 싫었다가를 반복하는 겁니다. 이것이 ‘제행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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