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선수에 대한 단상 / 인생은 관점의 문제: 세간의 관점에서 그녀의 삶은 불행, 출세간의 관점에서 그녀의 삶은 축복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 메달리스트이였던 김영희는

2002년 말단비대증이라는 희귀병이 도져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반강제적으로 은둔 생활을 하게 된다.

 

못된 중학생들이 집앞에 몰려와 '거인 나와라'라고 소리지르며 문을 두드리기도 했고 외출을 하면 남자들이 '저게 남자냐 여자냐'하며 대놓고 낄낄거리며 말했다고 한다. 

국가대표 출신 최정상급 센터였지만 그런 걸 알 리가 없는 사람들에게 수근거림과 욕을 먹고 살아야 했다.

 

그래도 허재나 서장훈 같이 같은 업종에 있던 사람들이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허재나 서장훈은 이런 면에선 훌륭하다),

삶의 본질적인 고독과 병마 때문에 행복하게 살 수는 없었던 것 같다.

 

말년에는 구름을 벗삼아 대화를 하며 지냈고,

평균수명보다 훨씬 적은 59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영상을 보면 참 착하고 고운 심정을 가진 분이었던 것 같은데,

이분이 겪어야 했던 카르마라고 할까, 운명이라고 할까,

그것은 끝까지 순탄치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느 정도까지는 관점의 문제다.

 

세간의 입장에서 볼 때는

김영희씨 같은 인생이 불행해보일 수도 있지만,

출세간의 입장에서 볼 때, 수행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복받은 삶이었을 수도 있다.

 

이는 사망을 통해 비열하고 더러운 이 세계를 등지고

더 좋은 세계로 옮겨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며,

이번 생에서는 충분히 고통받았으니,

다음 생에 태어나면 화려한  인생이 보상처럼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고통스러웠어도 결국에는 관점의 문제로 귀결된다.


영원한 행복도, 영원한 불행도 없다.


어느 누가 감히 그녀의 인생을 재단할 수 있을 것인가?



여하튼 지난 20여년 동안의 세월동안 못난 사람들에 시달려 고통받았지만

이제는 현실세계와 연이 다해 우주법계로 돌아가게 되었으니

그녀로서는 더 좋은 선택지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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