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BA 구단주 된 알리바바맨 ‘차이충신’; 예일대 출신의 알리바바 공동창업자로서 알리바바의 탄생부터 나스닥 상장에 이르기까지 역할; CFO로 골드만삭스, 피델리티,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도 받아; 국제투기자본과 알리바바를 이어주는 '숨은 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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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가 NBA 브루클린 네츠 인수
알리바바 스포츠 사업 측면 지원 기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숨은 개국공신’으로 통하는 차이충신(蔡崇信, Joseph Tsai)이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스포츠 사업가로 변신했다. 두 달 전 알리바바의 전략투자부문 책임자 자리에서 내려온 그가 스포츠 사업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것이다.

대만 출신의 미국 유학파 차이충신은 알리바바의 재무책임자로서 알리바바의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언론 노출을 꺼리는 성향으로 그에 대해 알려진 게 많지 않지만,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인생의 은인 4명 중 한 사람’으로 꼽을 정도로 그는 그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브루클린 네츠의 농구복을 입은 차이충신의 모습. [사진=바이두]

알리바바의 숨은 실세인 그가 알리바바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에 중국 재계가 놀란 것도 그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이 전해진 후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그가 미국 NBA 구단을 인수했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지난 8월 17일 미국 프로농구(NBA) 측은 차이충신이 13억5000만달러에 브루클린 네츠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한편, 7억달러에 홈 경기장 바클레이스 센터를 사들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억달러에 브루클린 네츠의 51% 지분을 산 것까지 고려하면 차이충신은 이번 인수로 지분 100%를 소유한 브루클린 네츠의 유일한 구단주가 된다. 이번 브루클린 네츠 인수금 총 23억5000만달러(약 2조8395억원)는 NBA 역사상 최대 거래 금액이다.

차이충신의 스포츠 구단 인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7년 미국 샌디에이고의 내셔널 라크로스 리그(NLL)의 한 팀을 사들였고, 올 초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의 뉴욕 리버티 인수를 끝마쳤다. 이번까지 합하면 차이충신은 총 3개 프로구단을 보유한 구단주가 된다. 세 구단 모두 개인 자격으로 산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충신은 올해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부자 순위에서 자산 95억달러(약 11조4788억원)로 147위에 오를 정도로 부자다.

알리바바의 정예 멤버인 그가 ‘인생 2막’으로 스포츠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특히 NBA 중 최약체 팀으로 꼽혀 온 브루클린 네츠를 인수한 배경도 큰 관심거리 중 하나다.

차이충신은 평소 알아주는 ‘스포츠광’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하키와 농구다. 특히 NBA의 열성 팬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한 그는 예일대학 재학 시절 교내 농구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알리바바에서는 농구를 가장 잘하는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무엇보다 차이충신이 향후 NBA의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는 것이 중국 매체의 분석이다. 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브루클린 네츠 인수는 곧 NBA에 대한 투자”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NBA 중국 이사회 일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농구가 인기 스포츠로 떠오르면서 NBA는 중국 시장에서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IT 공룡들도 스포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차이충신의 스포츠 투자는 향후 알리바바의 스포츠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충신은 스포츠 투자뿐만 아니라 자선 사업도 활발히 해오고 있다. 2018년 9월 그는 청소년 스포츠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 공익기금회를 설립했다. 이와 관련해 차이충신은 “스포츠는 교육의 일부분으로 교육과 함께 병행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중국과 미국 간 농구 격차를 몸소 느낀 그는 자신의 재력과 영향력을 통해 중국 농구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 선수 한쉬(韓旭)가 그가 소유하고 있는 WNBA 뉴욕 리버티에 발탁됐다. 중국 선수가 WNBA 뉴욕 리버티에 합류한 건 1997년 정하이샤(鄭海霞) 선수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경사에 차이충신은 “훌륭한 중국 선수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NBA나 WNBA에 입성하는 것을 돕겠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 차이충신은 중국농구협회(CBA)와 협력해 ‘청소년 미래 인재 해외유학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농구에 소질 있는 청소년(14~15세)을 농구의 본고장인 미국으로 보내 농구 실력을 키워 국제적 수준의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한 달 전 발탁된 청소년 농구 선수 4명은 올가을 미국 유학길에 오를 예정이다.

알리바바의 공동 창업자인 차이충신은 알리바바의 탄생부터 나스닥 상장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순간마다 큰 역할을 했다. 재무책임자(CFO)로서 투자 유치, 법인 설립, 계약서 작성 등을 담당해 알리바바 조직의 기초를 닦는 데 공을 세웠다. 그뿐만 아니라 골드만삭스, 피델리티,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13년엔 알리바바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의 전략 투자를 책임져 왔다.

김은주 중국전문기자
eunjoo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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