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와 이후락이 여자를 끌어들이는 기생집을 보고 경악에 빠졌던 육영수 (feat. 문명자)
나는 집에 돌아와 육여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육여사님, 꼭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안 되니 다른 데로 나오시지요"
육여사는 나에게 어린이 회관으로 오라고 했다. 당시 어린이회관에는 육여사의 방이 있었다. 현관에서 육여사를 만나 방으로 따라 올라갔다. 아래층에 있는 식당에서 우동을 배달시켜 먹으면서 김창원의 부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니 저하고 세검정에 가 보십시다."
그래서 나는 육여사와 같이 세검정으로 갔다. 문제의 안가가 있는 언덕배기에 차를 세웠다. 차에서 육여사가 내리자 그 앞 구멍가게 주인여자가 놀라서 뛰어나왔다. 육여사가 내게 물었다.
-"그 집이 어디예요?"
"저 담벼락 보이시죠? 그 안이 안가랍니다. 이후락이가 온통 금으로 도배를 해놓고 재벌들하고 대통령 모시고 밤마다 여자들하고 노는데 랍니다."
그 때 그 담장을 바라보던 육여사의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어쩌면 이럴 수가' 하는 비애에 찬 표정이었다. 나도 못된 일을 많이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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