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스에 료코를 통해 생각해보는 세계의 비극과 자연계의 질서, 그리고 생명체의 다양성에 대해

히로스에 료코, 예쁘다. 

다만 확실히 뇌는 비었다. 

 

즉, '딴따라'의 사전적 의미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료코의 지능과 심미안이 처참하다는 사실은 그녀의 남자 보는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녀의 첫번째 남편은 관동연합 출신의 양아치다. 생긴 것도 영 별로다. 

 

두번째 남편은 온몸에 문신을 한 캔들 아티스트다. 역시나 관동연합과 관련이 있다는 루머가 있으며, 참으로 느끼하게 생겼다.

 

이번에 불륜으로 화제가 된 상대는 미슐랭 레스토랑의 셰프로, 능력은 어느정도 있을지 몰라도, 생긴 것이 영락없이 배나온 호빵맨 아저씨다. 사람좋고 털털한 인상이지만, 세련미와는 180도 거리가 있다. 이런 사람과 료코는 호텔에서 성행위를 즐겼다.

 

다시 반복하자.

 

히로스에 료코, 예쁘다. 다만 확실히 뇌는 비었다. 

 

그리고 히로스에 료코가 보여주는 외모와 내면의 부조화야말로 바로 이 세계의 비극을 집약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한 때 아름다운 미남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인성은 범죄자에 더 가까운 알랭 들롱도 이와 비슷한 유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얼굴은 반반하지만 지능은 처참하거나, 지능은 뛰어난데 얼굴은 처참하거나, 아니면 둘 다 처참한 것이 바로 대다수 인간군상들의 모습이다. 

 

뭐 하나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 없다. 

 

헌데 잘 생각해보면, 자연은 불균형을 통해 균형을 이루려고 한다. 오행 중 뭐 하나가 결핍된 불균형한 개체들이 공존함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서로에게 부족한 면을 채워주고 있고, 자연세계는 바로 이러한 작동 방식을 통해 전체 생태계의 균형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히로스에 료코 같은 미녀의 미적 감각이 심각하게 낙후되어 있기 때문에 개성이 넘치지만 못생긴 남자들도 배필을 만나 2세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에서 우리는 어떤 종류의 생명체에게든 알맞은 짝이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못났든 잘났든, 착하든 사악하든, 똑똑하든 멍청하든, 대머리든 아니든, 똥배가 나왔던 안 나왔든, 깡 말랐든 마초같은 근육질이든, 다 저마다의 개성과 수준에 맞는 짝이 있고, 우유상종의 원칙에 따라 그 짝과 결합하게 되는 것이다.

 

하여, 정말로 추남추녀에 저능아 같은 한쌍의 커플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세계의 중심에 서서 남부럽지 않게 행복한 연애와 결혼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따금씩 자연세계의 신묘한 질서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렇다. 

 

못생긴 원숭이들에게도, 잘생긴 원숭이들에게도, 모든 원숭이들에게는 그 짝이 존재하는 것이다. 

 

p.s. 

물론 여러분 80억 인류는 모두 원숭이들의 후예다. 인간들의 짝짓기 행위는 기본적으로 공작새의 짝짓기 행위와 다를 바가 없고, 다시 말해 똑같이 본능적이고, 똑같이 관심과 애정을 갈구하며, 똑같이 유혹하는 것이고, 똑같이 저질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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