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운명론자가 되라
주변을 둘러본다. 병신들 뿐이다. 뉴스를 튼다. 병신같은 소리들 뿐이다. 외부세계에 위안은 있는가? 없다. 그렇다면 일생의 목적을 정하고 거기에만 매진하자. 이상적 세계의 완성, 그 밖에 여남은 일이야 신경써서 무엇하랴? 위대한 운명론자가 되라! 마치 결말이 정해진 영화를 보는 것처럼, 결말이 정해진 게임을 하는 것처럼, 오로지 끝만 바라보며 갈 뿐이다. 박인로의 입암을 생각하라. 쇼펜하우어의 오아시스를 생각하라. 중간에 가는 길이 꼬불꼬불 험난하다고 목표가 암초에 부딪친 것은 아니다. 결론은 시종 동일하다. 처음부터, 그리고 언제나,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