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부동산 대신 주식 - 환금성·편의성·익명성 등에서 부동산보다 주식이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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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한국증시 새 지평 (下)
[편집자주] '국장 탈출은 지능순'에서 '국장 복귀는 지능순'으로. 코스피지수가 전인미답의 4000 돌파를 앞두고 있다. 1980년 1월4일 기준 100으로 시작해 45년 만에 이룬 성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요국 가운데 극히 저조한 실적을 내며 비관론이 팽배했지만, 지난 6월 3000선을 돌파하고 4개월 남짓이라는 이례적인 짧은 기간에 쉼없이 1000포인트를 도약했다. 국내 증시가 결실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과 다음 목표인 5000 돌파까지 필요한 과제를 살펴본다.
"불장에 내 계좌만 녹네" 개미 눈물…주도주 추매 주의 떴다, 왜?

-두드러진 업종 양극화

코스피 지수 상승 기여도/그래픽=임종철
코스피 지수 상승 기여도/그래픽=임종철

코스피는 올해 들어 60% 이상 급등했으나 바이오, 항공, 건설 등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온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주도주 쏠림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새로운 업종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주도주와 소외주 간의 수익률 양극화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 24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96.03포인트(2.50%) 올랐다. 이날 코스피 상승을 이끈 것은 SK하이닉스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지수 상승 기여도는 25.7%로 1위를 차지했다. 코스피 지수 기여도는 지수 내 개별 종목이 지수 등락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삼성전자(15.26%) △LG에너지솔루션 (11.67%)까지 합하면 세 종목의 기여도가 52.63%로 절반이 넘는다. 현재 코스피 상장 종목 수가 844개라는 것을 감안하면 특정 종목으로 쏠림 현상이 뚜렷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48.06%였으나 지난 24일 52.16%로 높아졌다.

현재 코스피 주도주는 반도체, 조선, 방산, 원자력 등이다. 조선, 방산, 원자력은 올해 초부터 업황 개선과 트럼프 미국 행정부 수혜주로 꼽히며 주목받았다. 반도체는 최근 AI(인공지능) 산업 성장 등으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서 급부상했다. 반면, 바이오, 항공, 건설 등은 시장 상승 국면에서 소외당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스피지수는 64.2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자력 관련 기업인 효성중공업은 384.22% 급등했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193.27%와 85.17% 올랐다.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각각 261.98%와 215.08% 뛰었다. 일성건설(등락률 -63.72%), 녹십자(-28.25%), 티웨이항공(-24.13%)은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주도주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경우 주가 양극화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금을 쏠리게 만든 기대 요인들이 훼손될 경우 유동성 엑소더스 현상으로 주가가 급락할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뒤늦게 주도주를 추격 매수한 투자자들은 쏠림이 완화하거나 변동성이 증폭될 때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대형주에만 자금이 몰리면서 중소형 벤처기업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는 것도 문제다.

주도주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IT(정보기술)이 아닌 다른 업종들의 실적이 개선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 조선, 방산, 원자력 등을 제외한 업종은 아직 실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순환매나 기타 이벤트로 상승할 순 있어도 지속 상승은 어려운 형국"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새로운 업종이 나타나야 쏠림이 완화하고, 코스피의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대신 주식"...워런 버핏 말 듣고 주식 샀다면 56% 벌었다
-환금성·편의성·익명성 등에서 부동산보다 주식이 우위

워런 버핏 발언으로 본 '주식이 부동산보다 매력적인 이유'/그래픽=윤선정
워런 버핏 발언으로 본 '주식이 부동산보다 매력적인 이유'/그래픽=윤선정

"부동산은 주식보다 거래협상, 시간 소모, 소유권에 여러 당사자가 관여하는 측면에서 훨씬 어렵습니다."

지난 5월3일 워런 버핏(95)이 은퇴를 선언해 더 유명해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 버핏은 한 청중이 "왜 부동산 대신 주식을 사는가"라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 고지를 앞두게 되면서 가계의 양대 자산인 부동산과 주식을 비교한 버핏의 발언이 재조명된다.

버핏의 발언 직전인 5월2일 코스피는 2559.79를 기록했다. 만약 버핏의 발언을 듣고 코스피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6개월만에 1억5630만원으로 자금을 불릴 수 있었던 셈이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고 하더라도 6개월간 56% 넘는 수익을 내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

주식은 부동산에 비해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부동산은 초기 투자금이 많이 필요하고 가족 전체가 부담할만큼 가격이 비싼 반면 주식은 동전 구입도 가능하다. 성장성 있는 시장이나 업종, 기업을 보는 눈이 있다면 청년들도 얼마든지 자산을 늘릴 수 있다는 의미다.

거래도 용이하다. 주식은 장이 열리는 시간이면 언제든지 팔고 나올 수 있다. 불과 몇분이면 주식을 사고 팔수 있는 여건이다. 반면 부동산은 발품 팔아야 하는 일이 많다. 매매 과정이 복잡하고 시장에서 매수자 찾기가 어렵다. 계약 시작부터 종료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길다.

버핏은 "2008년과 2009년 몇건의 부동산 거래를 했지만 증권 거래에 비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주식은 가격에 대한 의견이 일치하면 100% 거래가 완결되지만, 부동산은 거래 조건에 합의하는 순간 몇년이 걸릴수도 있는 협상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익명성도 강점이다. 부동산은 누구나 소유주를 알 수 있지만 주식은 대주주가 아닌 이상 개인의 거래내역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공개되지 않는다. 버핏은 "뉴욕 증권거래소에가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완전히 익명으로 5분만에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부동산은 임대인, 임차인 등 이해관계자가 많고 유지보수 등으로 인해 효율성 면에서도 떨어진다. 중개수수료도 부동산이 주식에 비해 훨씬 비싸다. 또 대출에 따른 이자부담이 지속되거나 인구추세 면에서도 불리할 수 있다. 반면 기술의 발전은 해마다 일어난다. 무엇보다 가격 면에서 부동산보다 주식이 더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버핏은 "엄청난 양의 부동산이 헐값에 거래되는 경우가 있긴 하다"면서도 "보통은 주식이 더 저렴하고 거래하기도 쉽다"고 예찬론을 폈다.

이재명정부도 주택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투자 대안으로 일찌감치 주식시장을 점찍었다. 출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대규모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주식시장엔 각종 부양책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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