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youtube.com/watch?v=eADgy9wsyoU
저는 캐나다 공립 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현직 교사입니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도 상황이 상당히 심각합니다. 아직 구체적인 대책이 완전히 마련되지는 않았지만, 교사들 사이에서는 되도록이면 과제나 시험을 컴퓨터로 진행하지 않고, 수업 시간에 직접 작성하게 하거나 종이·연필로 평가하는 방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발표도 대면으로 하거나, 수업 중 즉석에서 작성해 제출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AI에 humanize 기능이 있어 한 번만 돌려도 문장이 정말 사람이 쓴 것처럼 자연스럽게 변하기 때문에 사실상 적발이 매우 어렵습니다. 어떤 분들은 “AI 세대이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씀하시지만, 저 역시 AI의 긍정적인 활용을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에 따른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부정행위 방지 대책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어떤학생을 AI내준 답을 읽지도 않고 카피 페이스트해서 내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1) 캐나다와 미국은 IEP 제도가 있어서 학생별로 필요한 지원(accommodation)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은 Google Docs에서 제시간 안에 답을 작성하지 못해 다음날 제출하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Google Docs에는 타임스탬프가 있어서 학생이 언제 무엇을 수정했는지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학생의 작업 기록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카피-페이스트 흔적도 남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은 집에서 본인 계정으로 어려웠던 질문의 답을 저녁에 작성한 사실이 기록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처음에는 끝까지 부정행위를 인정하지 않다가, 제가 타임스탬프 이야기를 꺼내고 나서야 인정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웬만하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부모님들 역시 부정행위 문제에 대해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교사나 행정팀에서도 애매한 상황에서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자체가 교사 입장에서는 더 큰 어려움으로 다가옵니다.
2) 또 한 가지 예로, 캐나다에서는 정부가 주관하는 Grade 10 Literacy Test가 있으며, 연 2회 실시되고 패스해야 졸업 자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시험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크롬북의 전용 앱으로만 응시할 수 있으며, 학생들은 휴대폰이나 스마트워치를 가지고 입실할 수 없습니다. 시험 중 앱을 사용하다가 답을 찾기 위해 구글 검색 등을 시도하면 실시간으로 레드 플래그가 떠 계정이 자동 로그아웃됩니다. 그러면 감독 교사가 직접 와서 잠금을 해제해야 시험을 재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감점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그리고 제 반 학생 한 명은 같은 반 친구가 ChatGPT로 과제를 만들어 100점을 받았다며 자랑하고 다닌다고 하소연한 적도 있습니다. 과제가 너무 완벽해서 저는 그것이 AI로 작성된 것인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humanize 기능까지 사용하면 사람 글과 거의 구분이 되지 않으니까요.
열심히 과제를 한 학생은 그 말을 듣고 얼마나 좌절감을 느끼겠습니까?
그리고 그 100점을 받은 학생은 걸릴 때까지, 혹은 대학·사회에 나가서조차 동일한 잘못된 방식에 의존하려는 태도를 고칠 기회를 잃게 될 것입니다.
4) 제가 아는 분은 온라인 수업을 가르치시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90점대라고 합니다. 질문도 아무도 하지 않는데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하니, 과연 이게 정말로 학생들이 몇 년 만에 갑자기 똑똑해져서 나타난 결과일까요?
이럴 때면 제가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교사가 된 건지, 아니면 부정행위를 잡아내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인지 스스로 회의감이 들 때가 많습니다.
중학생 엄마입니다. . 학교 ppt발표자료나 학교 숙제 10명에8명이 똑같이 해와서 다 최저점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모든 고민상담도 ai와 합니다. Ai가 친구래요.
이래서 기업들이 점차 학력을 안보고 경력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되고 있죠. 대학 막 졸업한 무경력 학생들은 가면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지는게 현실이죠
현직 미국 주립대 교수입니다. 학교측에서도 AI로 인한 대학교육의 위기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어제도 교수회의에서 AI쓰는 학생들을 어떻게 잡을건지 한참을 토론하는데 내가 컨닝 단속반 하려고 교수했나 자괴감이 들 정도더군요. 요즘은 대부분의 수업이 디지털화되어있어서 AI를 원천 봉쇄하려면 종이와 펜만으로 (+돌세님이 말씀하신 판서) 수업을 하는 옛날방식으로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일과도 같은 AI의 엄청난 파급력에 교육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것 같다고 감히 예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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