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당: 언어와 '철학적 개념'이란 인간의 환상 / 비트켄슈타인과 고대 힌두철학의 한 갈래인 니야-야(Nyāya) 학파의 因明(인명)철학
출처: https://hohodang.tistory.com/category/호호당의 雜學잡학?page=6 [희희락락호호당:티스토리]특히 비트겐슈타인의 생각들과 접하게 된 뒤론 더더욱 그렇게 되었다. 애당초 철학이란 것은 그 자체로서 성립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그의 말은 나름 충분히 옳다. 철학자는 자신이 쓰는 용어부터 그 의미가 규정되어 있지 않기에 심하게 얘기하면 헛소리를 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얘기.
가령 자유에 대해 논한다고 해보자. 철학자들 저마다 생각하는 자유란 말이 의미하는 바가 같을 순 없다. 그러니 자유에 대해 논의하려면 먼저 자유의 개념에 대해 합의를 보아야 할 것이고 또 그러다 보면 자유를 규정하는 단어들 역시 또 다시 합의를 보아야 한다. 이런 식으로 나가다 보면 그 어떤 것도 규정할 수 없고 따라서 논의할 수가 없게 되니 철학은 애당초 성립 불가능이란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의 저 말은 고대 힌두철학의 한 갈래인 니야-야(Nyāya) 학파의 因明(인명)철학과 유사한 맥락이 있다. 불교철학과도 연관이 깊은데 소개하자니 독자들 머리만 아플 것이고 해서 예를 하나 들겠다. 여기에 소가 있다고 하자, cow 말이다. 니야-야 학파에선 소는 소가 아닌 것을 배제하는 것이라 주장한다.
소란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 지를 자세히 따지고 들면 그야말로 종잡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소는 토끼라든가 양, 염소 등등의 것들이 아닌 것을 지칭하는 단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나아가서 가령 진리라든가 실체 그리고 보편자 등과 같이 서양 철학에서 중요시여기는 개념들은 그저 인간의 환상이고 착각에 불과하다는 식으로 이어진다. 즉 플라톤의 이데아론과 같은 얘긴 죄다 헛소리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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