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글쓰기가 짜임새가 있는지 알려면 기본적인 문해력, 즉 리터러시가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AI의 코딩이 쓸모있는지 알려면 기본적인 코딩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AI가 발전한다고 갑자기 모든 직업이 대체되고 인간의 능력이 무용지물이 되는 게 아니라,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 (=AI 리터러시 보유자)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가 벌어지게 될 것이다

 

 https://sarak.yes24.com/blog/redist/review-view/20332188

얼마 전 아이에게 물었다. 수업할 때 AI로 글쓰기도 해봤어? 
해봤단다. 
- AI가 글을 잘 쓰더냐?
- 아니.
- 어떻게 못 썼는데?
- 음.... 짜임새가 없고 내용이 부실했어.
- 너는 그걸 어떻게 알았어?
- ??
- 잘 쓴 글과 못 쓴 글을 알아볼 수 있잖아. 너는 어떻게 그걸 알아보게 되었어? 너한테 그 능력이 어떻게 생겼어?
- 글쎄....? 내가 읽고 쓰고 해서?
- 그렇지!

챗봇에게 글쓰기를 시켜도, 그것을 읽고 쓸 만한지, 허술한지 알아보는 능력이 있어야 그걸 활용할 수 있다. 리터러시 없이는 챗봇 활용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아이에게 문답형으로  깨달음을 이끌어냈다.

이 책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장점이 많은 책이다. 
단점부터 말하자면 우선 지루하다. 문장이 길고 비슷한 표현이 계속 반복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잘 돌보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같은 내용이 매 장 반복된다. 
나열식 서술이 많다.
그리고 이건 다른 독자들이나 편집자에게는 별 문제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나에게는 불편했던 점인데, 결론 부분에서 의문문이 너무 남발된다는 것이다. ~가 아닐까요? ~는 아닐까요? ~이지 않을까요? (대체 의문문을 몇 개나 연속으로 쓰는 거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간결하게 평서문으로 쓰고 의문문은 아껴서 화룡점정처럼 딱 ? 찍어주는 것이 좋다고 본다. 저자 본인이 내심 내려놓은 결론이 있으면서 의문문을 들이밀면 독자에게 강매하는 느낌이 든다. 진짜 질문이 아니면 의문문을  최소화하면 좋겠다.

장점.
인공지능이 실제로는 물질적이며 엄청난 환경파괴와 탄소배출, 노동착취를 숨기고 있다는 것도 잘 짚어줘서 좋았다.
비인간 지능, 무생물, 비체들에 대한 상상력, 메타 리터러시를 기르는 데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도 있겠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그 외에는 대체로 나도 고민해본 주제들이라 크게 새롭진 않았다. 하지만 이 주제가 낯선 분들에게는 좋은 입문서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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