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종식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유럽여행을 마치면서 얻은 수확은
알프스 산맥도, 휘황찬란한 궁전도, 정원도 아닌,
딱 한 가지: 바로 여행의 무용성이다.
내 내면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내 직관을 연마하지 않으면,
외부세계의 자극은 내게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마법사처럼 먼저 내 내면의 느낌에 충실하여
새로운 세계를 소환해야
외부세계가 변화하는 것이지,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앞으로 무의미한 여행은 하지 않을 것이다.
흐름이 아주 명약관화할 때,
그러니까 내가 정말로 여행을 하고 싶을 때만 여행을 할 것이다.
그리고 마치 세계정복을 하듯이 빽빽하게 일정에 따라 하는 여행도 앞으로의 인생에서는 없을 것이다. 한달 동안 8개국의 정복 - 정말 고되고, 돈만 낭비한 여행이었다.
앞으로는 오로지 내 느낌과 직관에 따른 여행 ㅡ 단지 그것만 있을 뿐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뼈저리게 직관과 실용적 삶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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