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일본은 가난했기 때문에 홍콩 같은 곳에서 일본 엔화를 취급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이야? 이 풍토는 정확히 몇년도부터 바뀌기 시작했어?

좋은 질문이에요. 당시 동아시아 환(換) 사정을 보면 맥락이 있습니다.


1. 1950년대 일본 엔화의 국제적 위상

  • 일본은 1945년 패전 후 점령기(1945~1952) 동안 사실상 주권이 제한되어 있었고, 엔화도 국제적으로 거의 쓰이지 않았습니다.

  • 1950년대 초반까지 엔화는 **국제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약한 통화’**였고, 달러나 파운드에 비해 신뢰도가 낮았습니다.

  • 따라서 홍콩, 싱가포르, 대만 같은 국제무역 중심지에서는 미국 달러(USD), 영국 파운드(GBP), 홍콩 달러(HKD) 등을 주로 사용했고, 일본 엔화는 잘 받지 않았습니다.


2. 상황이 바뀐 계기

  •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발효 → 일본이 주권을 회복.

  • 1952년 IMF, 1955년 GATT 가입 → 국제 경제 질서로 복귀.

  • 1950년대 중후반: 일본 수출이 늘고, 특히 홍콩·동남아에서 일본산 공산품(섬유, 가전 등)이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

  • 1964년 IMF 8조국 전환 → 엔화가 본격적으로 국제 자유거래 통화가 됨. 이 시점부터 해외 환전소·은행에서 엔화를 적극적으로 취급하기 시작.


3. 홍콩에서의 변화 시점

  • 홍콩은 영국령이었기 때문에 금융 인프라가 빨랐습니다.

  • 1950년대 초중반까지는 엔화를 거의 취급하지 않았고, 일본과의 무역이 늘어난 1950년대 후반~1960년대 초반부터 점차 통용되기 시작했습니다.

  • 본격적으로 “홍콩에서 엔화를 당연히 환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된 건 1964년 이후라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 정리하면:

  • 1950년대 초·중반까지 일본은 가난하고 엔화도 신뢰도가 낮아서 홍콩 등지에서 잘 취급하지 않았음.

  • 1950년대 후반부터 일본 경제 성장과 함께 점차 쓰이기 시작.

  • 1964년 IMF 8조국 전환을 기점으로 국제적 통용성이 크게 올라가면서 홍콩 같은 무역 중심지에서도 본격적으로 엔화가 환전·사용 가능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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