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피해의식

 6. 당시 덴노였던 히로히토는 동아 종결조서에 < 미·영 이국(二國)에 선전포고를 한 소이(所以) 또한 실로 제국의 자존과 동아의 안정을 간절히 바람에서 나와, 타국의 주권을 배척하고 영토를 침범하는 것과 같음은 본디 짐의 뜻에 없으며,> 라는 문구로 자신의 입장을 변호한다. 전쟁은 자신의 뜻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당시 천황은 살아있는 신이었으며신성 불가침의 존재였고, 육해군의 통솔권 또한 가지고 있었다. 시민들은 천황의 뜻을 위해 싸웠건만, 전쟁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던 일본정부를 보며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여기서 일본은 침략자의 위치에 있지만 누구도 전쟁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에 권한이 없던 일반 시민들은 스스로가 피해자의 위치를 획득한다. 현재까지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정부의 시스템은 국민을 속이고, 국민 또한 침략의 진실 앞에 장님으로 살아가며, 알더라도 피해자의 입장으로서의 시민이 존재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분열적 증세가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의 재난 예술이 독창성을 가지게 되는 부분으로 보이기도 한다. 때로 이러한 지점으로 인해 전쟁은 침략국가와 피해국가의 시민들에게 있어서는 모두 끔찍함을 가져온다는것을 상기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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