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날카로운 아로의 김승호에 대한 단상 / 김승호의 사장학 개론


승호씨 강연의 특징은

(잘 들어보면)

잘난척을 엄청 하면서도 잘난척 하지 않으려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내가 너무 높은 위치에 있어서) 나를 야단칠 사람이 없어서 슬프다", "모두가 나를 어려워 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정말로 슬퍼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지,

지 잘난척 하려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지 분간이 잘 안 된다.

 

야단받기를 좋아하는 50대 중년남성이 지구상에 도대체 몇명이나 된다고?

또 내가 볼 땐 누가 야단친다고 겸허하게 들어줄 사람도 아닐 것 같은데...


이분 이야기를 몇 년간 익숙하게 접해왔지만, 비교적 최근에 이 사실을 깨달았다. 

그가 '나르시즘의 대왕'이란 것.

(물론 아로도 비슷한 과라서 더 잘 이해한다.)

 

다음 카카오의 창업자 김범수 띨띨이가

"나를 영웅으로 만들지 말아달라"며,

이상한 소리를 했던 때가 오버랩된달까.

 

엄청 잘난척을 하면서도 잘난척 하지 않으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재수없음의 포인트다. ㅎㅎ


나는 이분이 한국인들만을 대상으로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것, 또 '사장학' 제자들이나 자기가 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오는 북콘서트 위주로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 것 역시 같은 연장선상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고 본다.

 

자기를 잘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 또는 좀 더 넓은 글로벌 청중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건 역시 불편했던 거다.


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언어와 대상이 모두 익숙한 '한국'이라고 하는 자기만의 작은 comfort zone에서 부에 대해 강연하면서 연예인처럼 나르시즘을 충족시키는 게 이분의 행복인 것이다. 

 

승호씨는 자기가 워낙 시간당 수입이 높아서 강연장 오면 손해라며 마치 자기희생을 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자기가 좋아서 오는 것이다.

대중들로부터 추앙받는 그 느낌이 얼마나 기분이 좋은데?

그 느낌은 부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다.


뭐, 아무래도 좋다.

그의 강연은 유용한 측면이 훨씬 더 많으니까.

내가 쓸데없이 너무 날카롭게 메스를 집어들었다.

 

그의 노자경영은 내게 많은 영감이 되기도 했다.

 

...

 

인상깊었던 대목

 

'꾸준함의 힘'과 '생각의 무서움'을 강조하며

ㅡ 체중감량을 의도하여,

핸드폰 패스워드를 5kg 감량한 무게로 설정했는데,

별다른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실천하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지나니 정말 그렇게 몸무게가 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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