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야드의 시선(The Thousand-Yard St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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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 야드의 시선(The Thousand-Yard Stare) 천 야드의 시선이란 전쟁·폭력·트라우마 상황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멍~한, 초점 없는 눈빛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단순히 피곤한 게 아니라 심리적 충격과 극단적 스트레스가 뇌를 마비시켜 일시적으로 감정과 집중력이 사라진 상태를 묘사하는 표현으로, 주로 군인과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에서 관찰된다. 이 표현은 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선에 참여한 미 해병대원들의 모습을 묘사한 전쟁 화가 Tom Lea의 작품에서 비롯되었다. 그의 1944년 LIFE 매거진 삽화 중 하나인 〈Marines Call It That 2,000 Yard Stare〉에 등장한 병사에게 이런 설명이 붙어있었다. “그는 우리에게 시선을 두지 않고, 전방 2천 야드(약 1.8km) 너머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그림 속 병사는 전투 직후 살아남았지만, 감정이 죽어버린 공허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천 야드의 시선은 여러 특징 때문에, 한 번 보면 대부분 바로 알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초점 없는 눈빛, 표정이 없음, 반응 속도 저하, 몸이 경직됨, 현실과 분리된 느낌 등이 있다. 천 야드의 시선을 느끼는 뇌의 메커니즘은 이렇다. 극도의 공포와 피로, 전투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뇌는 생존을 위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어 모드로 들어간다. 전쟁을 겪게 되면 편도체가 과활성화되어 공포스러운 기억이 지속되고, 전전두엽 기능 저하로 감정과 판단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며,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아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어 감정이 사라지고 수면 장애가 오며, 기억 통합 장애를 겪게 되어 현재와 과거의 전투 장면이 섞여버린다. 즉, 뇌가 이러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해 ‘멀어지기(dissociation)’ 모드로 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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