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었는데 어쩌나"…라면·과자 자주 먹으면 '이것' 변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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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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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라면, 과자, 탄산음료 등 초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뇌 구조가 변형돼 과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만명 이상의 뇌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초가공식품이 단순히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뇌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10일 과학 전문 매체 사이테크데일리에 따르면 캐나다 맥길대와 핀란드 헬싱키대 공동 연구팀은 초가공식품 섭취와 뇌 구조 변화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초가공식품은 유화제, 향미증진제, 인공 감미료, 보존제 등이 들어간 제품으로, 포장 스낵, 시리얼, 탄산음료, 가공육 등이 해당한다. 이들 식품은 대체로 칼로리와 소금, 첨가당 함량이 높고 필수 영양소는 부족한 특징을 보인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의 3만3654명 데이터를 활용했다. 참가자들은 뇌 영상 촬영 전까지 총 5차례에 걸쳐 24시간 동안 섭취한 식품을 기록했고, 이들의 뇌를 확산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는 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측좌핵, 시상하부, 창백핵, 피각, 편도체 등 뇌 구조의 미세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었다. 특히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시상하부에서 평균 확산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이는 세포 밀도 증가를 의미한다.

연구진은 "초가공식품 섭취 증가가 대사 지표 변화, 비만 증가, 그리고 섭식 행동 관련 뇌 영역 변화와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으면 신진대사가 변하고 체중이 늘어날 뿐 아니라 식욕을 조절하는 뇌 부위까지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염증이나 비만 때문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헬싱키대 공동 제1저자 아르센 카냐미브와는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식품 제조 규제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공중보건 향상을 위한 중요한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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