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포스 신화 (인간에게 주어진 원죄, 숙명, 카르마, 악, 부조리)를 통해 보는 (자유의지의 구현을 통해 신의 형벌(운명/부조리)을 쾌감으로 승화시키는) 니체와 (신의 형벌에 대한 반항의식과 초월적 긍정(내적 의미의 창출)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카뮈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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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형제들이여,
과연 나는 잔인한가?
그러나 말하리라.
추락하고 있는 것,
그것을 오히려 걷어차 보려야 한다고!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3부 낡은 서판과 새로운 서판에 대하여, 20절
오늘날 모든 추락하는 추락하고 있으며 쇠망하고 있다.
누가 그것을 막겠다고 나설 것인가!
오히려 나, 나는 그것을 걷어차 버리고 싶다!
추락하는 것은 날기를 시도한 자, 여기서 신화에서 다이달로스의 아들 '이카로스'를 비유한다.
돌덩이를 가파른 심연으로 굴려 떨어뜨릴 때 느끼는 쾌감을 아는가?
오늘날의 사람들이 어떻게 나의 심연 속으로 굴러 떨어지고 있는가를 보라!
오, 형제들이여,
나는 보다 훌륭한 연주자의 등장을 알리는 하나의 서곡이다!
하나의 예인 것이다!
나의 예를 따르라!
나는 법을 가르치지 못한 자가 있다면 가르쳐라. 보다 빨리 추락하는 법을!
20절의 짧은 아포리즘에 많은 것들이 들어있다. 굴러떨어지는 돌에서는 '시지포스' 신화를 연상할 수 있다. 신화는 이야기를 통한 다양한 해석이다. 많은 철학자, 문학가들이 자신들의 해석으로 가져와 사용한다. 하나의 비유이고, 상징이다.
우리는 이미 시지프가 부조리한 영웅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는 그의 열정뿐 아니라, 그의 고뇌로 인해 부조리한 영웅인 것이다.
신들에 대한 멸시, 죽음에 대한 증오 그리고 삶에 대한 열정은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는 일에 전 존재를 바쳐야 하는 형용할 수 없는 형벌을 그에게 안겨 주었다. 이것이 이 땅에 대한 정열을 위해 지불해야 할 대가다.
카뮈, 시지프 신화
시지프가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바로 저 산꼭대기에서 되돌아 내려올 때,
그 잠시의 휴지의 순간이다.
...
그가 산꼭대기를 떠나 제신의 소굴을 향해 조금씩 더 깊숙이 내려가는
그 순간순간 시지프는 자신의 운명보다 우월하다.
그는 그의 바위보다 강하다.
니체의 하강, 심연으로의 내려감과 시지프스의 내려감이 같다.
이처럼 어떤 날들에는 시지프가 고통스러워하면서 산을 내려오지만,
그는 또한 기쁨 속에서 내려올 수도 있다. 이것은 지나친 말이 아니다.
나는 또한 그의 바위를 향해 돌아가는 시지프를 상상해 본다.
그것은 고통으로 시작되었다. 대지의 영상이 너무나도 기억에 생생할 때, 행복의 부름이 너무나도 강렬할 때, 인간의 마음속에 슬픔이 고개를 쳐들게 마련이니 그것은 바위의 승리요, 바위 그 자체이다.
엄청난 비판은 감당하기에 너무나도 무겁다. 이것은 우리가 맞이하는 게세마네의 밤들이다.
그러나 우리를 짓누르는 진리들도 인식됨으로써 사멸한다.
이렇듯 오이디푸스도 처음에는 영문을 알지 못한 채 그의 운명에 복종한다. 그가 알게 되는 순간부터 비극이 시작된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에 눈멀고 절망한 오이디푸스는 자기를 이 세상에 비끄러매 놓은 유일한 끈은 한 처녀(안티고네)의 싱싱한 손이라는 것을 안다. 이때 기가 막힌 한마디 소리가 울린다.
"그 많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나의 노령과 나의 영혼의 위대함은 나로 하여금 모든 것에 좋다고 판단하게 만든다."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는 도스토옙스키의 키릴로프와 마찬가지로 이처럼 부조리의 승리에 대한 경구를 제공한다. 고대의 예지와 현대의 영웅주의와 만난다.
카뮈, 시지프 신화
시지프의 소리 없는 기쁨은 송두리째 여기에 있다.
그의 운명은 그의 것이다.
이제 나는 시지프를 산 아래에 남겨 둔다!
우리는 항상 그의 짐의 무게를 다시 발견한다.
그러나 시지프는 신들을 부정하며 바위를 들어 올리는 고귀한 성실성을 가르친다.
그 역시 모든 것이 좋다고 판단한다.
이제부터는 주인이 따로 없는 이 우주가 그에게는 불모의 것으로도, 하찮은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이 돌 입자 하나하나, 어둠 가득한 이 산의 광물적 광채 하나하나가 그것 자체만으로 하나의 세계를 형성한다.
산정을 향한 그 자체가 한 인간의 마음을 가득 채우기에 충분하다.
행복한 시지프를 마음에 그려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카무의 소름 돋는 해석이다. 아~감동적이다!!
알베르 까뮈(Albert Camus)는 그의 철학적 에세이 **『시지프 신화』(Le Mythe de Sisyphe, 1942)**에서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Sisyphus)를 통해 삶의 부조리(absurdity)와 인간의 실존적 조건을 탐구합니다. 시지프는 신들에게 반항한 죄로 바위를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지만, 바위는 매번 굴러떨어지고 그는 이 작업을 영원히 반복해야 합니다. 까뮈는 이 이야기를 부조리 철학의 핵심 비유로 사용하여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의 태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시합니다.
까뮈의 시지프에 대한 입장
까뮈의 입장은 단순히 시지프의 형벌을 삶의 원초적 부조리로 평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부조리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초월적 긍정의 메시지를 발견하는 태도를 제안합니다. 이를 단계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 부조리란 무엇인가?
- 까뮈는 부조리를 인간이 삶에 의미를 찾고자 하는 욕망과, 세계가 그러한 의미를 제공하지 않는 무의미함 사이의 갈등으로 정의합니다. 시지프의 형벌은 이 부조리의 상징입니다. 그의 끊임없는 노력은 목적도, 성취도 없는 반복적 행위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투쟁을 비유적으로 보여줍니다.
- 까뮈는 시지프의 상황을 단순히 비관적인 패배로 보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부조리가 삶의 본질적 조건임을 인정하고, 이를 직시하는 것이 철학적 탐구의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 시지프의 반항과 의식
- 까뮈는 시지프가 자신의 운명을 인식하는 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바위가 다시 굴러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매번 산으로 밀어 올리는 시지프는 자신의 형벌의 무의미함을 완전히 깨닫습니다. 이 **의식(consciousness)**이 까뮈에게는 핵심입니다.
- 시지프는 신들의 형벌에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까뮈는 이를 부조리 속에서의 반항으로 묘사하며, 시지프가 자신의 운명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자유를 찾는다고 봅니다.
- 초월적 긍정의 메시지
- 까뮈는 에세이의 유명한 결론에서 “시지프를 행복하다고 상상해야 한다(Il faut imaginer Sisyphe heureux)”고 선언합니다. 이는 단순히 부조리를 비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인간의 존엄과 긍정을 발견하는 태도를 제안합니다.
- 시지프의 행복은 외부의 신이나 절대적 의미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창조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그는 바위를 밀어 올리는 행위 자체에 몰두하며, 자신의 노력과 투쟁을 통해 삶을 긍정합니다.
- 이 메시지는 초월적(transcendental)인 동시에 실존적입니다. 까뮈는 전통적인 종교적 초월(예: 신에 의한 구원)을 거부하고, 대신 인간이 부조리한 세계 속에서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내는 초월적 태도를 강조합니다.
- 삶의 부조리와 긍정의 균형
- 까뮈는 시지프의 이야기를 통해 삶이 본질적으로 무의미할 수 있음을 인정하지만, 이를 절망의 이유로 보지 않습니다. 그는 부조리를 회피하거나(예: 종교적 믿음이나 허구적 의미에 의존) 자살로 도피하는 대신, 부조리를 직시하고 그 안에서 삶을 살아가는 용기를 제안합니다.
- 시지프는 끊임없는 투쟁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며, 이 과정에서 자유와 열정을 찾습니다. 까뮈에게 이는 인간이 부조리한 세계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태도입니다.
단순한 부조리 평가를 넘어선 까뮈의 입장
까뮈는 시지프의 형벌을 단순히 삶의 원초적 부조리로만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는 부조리를 삶의 필연적 조건으로 받아들이되, 이를 통해 반항, 자유, 열정을 발견하는 긍정적 태도를 제안합니다. 시지프는 신들의 형벌에 저항하며 자신의 운명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부조리 속에서도 의미를 창조합니다. 이는 까뮈의 철학에서 핵심적인 메시지로, 삶의 무의미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인간의 존엄과 행복을 찾는 초월적 긍정의 태도를 반영합니다.
추가 맥락
- 까뮈의 부조리 철학은 실존주의와 관련 있지만, 그는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와 달리 절대적 자유보다는 부조리와의 대면을 강조합니다. 시지프는 사르트르의 “인간이 스스로 의미를 창조한다”는 주장과 유사하지만, 까뮈는 이를 보다 감정적이고 인간적인 맥락에서 해석합니다.
- 『시지프 신화』는 까뮈의 다른 작품(예: 『이방인』, 『페스트』)과 함께 그의 철학적 사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텍스트입니다. 특히, 그의 “반항” 개념은 후기 작품 『반항하는 인간』(L’Homme révolté)에서 더욱 발전됩니다.
결론
까뮈는 시지프의 형벌을 삶의 원초적 부조리로 인식하면서도, 이를 단순히 비관적 운명으로 보지 않고 초월적 긍정의 메시지로 재해석합니다. 시지프는 부조리를 직시하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자유와 행복을 찾는 존재입니다. 까뮈의 선언—“시지프를 행복하다고 상상해야 한다”—는 부조리한 삶 속에서도 인간이 자신의 투쟁과 존재를 통해 의미를 창조할 수 있다는 강렬한 긍정의 메시지입니다.
더 궁금한 점이나 추가 설명이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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