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에 다카후미 - 일할 땐 핵심인원 2~3명이면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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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할 땐 핵심 인원 2~3명이면 충분

호리에에 대한 일본인들의 시각은 배금주의에 물든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기업가라는 비판론과 함께 기득권에 도전장을 내민 대가로 표적이 됐다는 동정론이 뒤섞여 있다. 그는 만화 도라에몽을 따서 호리에몽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의 주장에 수많은 이가 귀를 기울이고 종교 집단의 신도라 할 만한 추종자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그가 살아가고 주장하는 삶의 방식의 어떤 점이 일본인에게 어필하고 있을까?

첫째, 그는 소속되지 않는 삶, 프리 에이전트의 삶을 산다. 그런 삶을 권장하며 '속하지 않는 용기'란 책도 냈다. 회사라는 조직은 산업혁명이 가져온 삶의 방식일 뿐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세계의 경계가 사라진 이 시대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시대에 왜 사람들이 똑같은 장소에, 똑같은 시간에 모여 일해야 하느냐고 그는 반문한다.

호리에는 일할 때 프로젝트 단위로 팀을 만들어 한다. 이를테면 그는 '호리에 다카후미 혁신대학교'(약칭 HIU)라는 회원제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한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유롭게 여러 일을 벌이게 하고 호리에가 도와준다. 회원들이 벌이는 일 중 하나가 매년 개최하는 호리에몽 엑스포라는 축제다. 음식과 서브컬처, 음악을 버무린 일종의 성인 문화제. 2019년에는 2월 2~3일 이틀간 도쿄 롯폰기에서 개최했다. 행사의 독특함과 다양성, 프로그램의 방대함에 입이 벌어진다.

실험적 삶을 사는 유명인과 호리에 다카후미의 릴레이 토크쇼가 있고, 로봇 등 최첨단 기술을 소개하는 쇼도 있다. 행사 기간이 일본의 명절인 절분 기간임에 맞춰 액막이 풍습인 콩 뿌리기 이벤트를 호리에 다카후미와 연예인들이 함께 코믹하게 개최한다. 아마추어 패션쇼와 격투기, 200명이 참여하는 미팅 등 다양한 행사가 곳곳에서 벌어진다. 행사에 참여하는 식당에 가면 행사 기간 한정 특별 메뉴를 내놓는다. 여러 행사장을 돌아다니는 데는 DJ 시설을 갖추고 음악을 틀어주는 버스를 이용한다. 27곳에서 30건 이상의 이벤트가 벌어진다.

회원들이 재미로 벌인 일인데, 어떤 대형 조직도 엄두를 못 낼 큰일을 해낸 것이다. 호리에는 이렇게 일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므로 "앞으로 회사 같은 상명하달식의 큰 조직을 만드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몇 년간 이런 형태로 일하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고 말한다. 일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핵심 인원 2~3명과 필요에 의해 모인 행동부대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만 하는 것이기에 '힘들지만 돈 때문에'라고 타협할 일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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