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 꿈 - 이타미 주조 / 버스 안에서
살짝 잠을 깬 상태의 꿈들이라
온전한 꿈이라기 보다는 몽상, 몽환에 가까웠다.
...
꿈 1. 이타미 주조
1997년 야마구미계열 고토구미의 야쿠자들에 의해 빌딩 옥상에서 강제로 '자살'당한 영화감독 이타미 주조의 마지막 장면을 재현한 꿈이었다.
놀랄만큼 사실적이고 생생했다.
야쿠자 조직원 두명이 정리가 되지 않고 각종 잡동사니가 놓인 비탈길에서 이타미 주조를 발견하고 쫓는데, 이타미 주조는 그 위로 도망친다. 그렇게 당도한 곳이 빌딩 옥상이었다. 야쿠자 한명이 천천히 걸어오다가 이내 재빠르게 이타미 주조를 향해 달려들고 결국 그는 잡힌다. 권총으로 사살될지 아니면 빌딩에서 추락할지의 선택권을 주자, 마지못해 이타미는 옥상에서 뛰어내린다.
꿈의 장면과는 별개로, 이타미 사후, 언론사에는 불륜스캔들로 죽은 것이라 호들갑을 떨었지만, 오시마 나기사를 비롯한 그의 지인들은 그 녀석 성격에 그렇게 죽을 녀석이 절대 아니라 단언하기도 했다. 나중에 실제 실행범을 맡았던 고토구미측 내부자 증언이 나와 '자살로 위장한 타살'이라는 것이 기정사실화되었다. 단, 내 꿈과 다르게 실제 자살극에 참여한 야쿠자들은 5명 정도 가량 된다는 증언이었다.
이탈리아 마피아에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영화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와 이타미 주조는 참 닮은 꼴이다.
꿈 2. 버스 안에서
버스를 타고 어딘가로 가고 있는데 내 우측 좌석에는 모친이 앉아있다.
내 바로 뒤좌석에 초딩 꼬맹이 한마리와 그의 모친이 앉아있다.
그런데 초딩이 혼자 무슨 망상에 심취한 것처럼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연설 같은 것을 하니, 문득 비슷하게 엉뚱한 짓들을 했던 내 어린시절이 오버랩되었다. 저 나이 때는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상념에 잠긴다.
그런데 꼬맹이의 시끄러움에 영향을 받았는지, 버스 실내가 점점 더 시끄러워지기 시작하고 저마다 "조용히좀 하세요!"라고 훈계질을 해댄다. 극히 조선인다운 훈계질이었다.
내 바로 앞좌석에 있던 장년의 아줌마도 우리 쪽을 향해서인지 아니면 우리 근처 쪽 사람들을 향해서인지 조용히 하라고 했고, 나는 발끈해서 "그쪽 목소리도 시끄러우니 본인이나 조용히 하세요!" 하고 소리지른다.
나의 우측 맞은편 자리에 앉았던 어떤 장년 남성은 좌측 대각선에 있는 다른 남성과 서로 조용히 하라고 실랑이를 벌였고, 기세가 쎄보였다. 나는 그 기세강한 남성을 향해 대뜸 조용히 하라고 윽박질렀고, 화가 난 그 남성은 내게 껌을 씹고 버리는 포장지 같은 것을 던진다. 나는 그것을 다시 그 남성에게 던지며, "야 이 새끼야, 밖으로 나와!"하고 말한다.
개판 싸움이 되고 있었다.
조선인들의 종특과도 같은 훈계질과 오지랖의 난장판이었다.
아, 실로 혐오스러운 민족이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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