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랍 철학에서 내면의 창조성을 지칭하는 다이몬(daimon)은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면 악마적인 힘(demon), 즉 광기로 표출된다

 

1부에서는 인간의 타고난 본성으로 잔혹함과 숭고함이 함께 존재하는 역설적인 잠재력, 다이모닉의 개념을 소개한다. 이 용어의 기원은 그리스어 다이몬(사람을 이끄는 작은 신)과 라틴어 데몬(정신)에서 왔으며, 악마와 악당에게 어울릴법한 영적인 힘 또는 천재에 의해 영감을 받거나 동기가 부여됨을 의미한다. 심리학에서는 개성을 향한 억제할 수 없는 추진력을, 문학에서는 우리를 미지의 세계로 밀어 넣어 자멸 또는 자아 발견으로 이끄는 역동적인 불안을 뜻하기도 한다.

 

2부에서는 특정적인 사건을 다루는 과정에서 전문가로서 도달한 법의학적 절차를 설명하면서, 범죄자들의 풍부한 인간 본성과 그로부터 비롯된 분노, 기만, 체면 등을 폭넓게 살펴본다.

 

3부에서는 이중적인 다이모닉의 본질을 다루면서 인간 본성의 합리성에 기초한 법률 체계가 때로는 부당할 수 있음을 말하며 형사사법제도의 인간 친화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우리의 파괴적 행위는 대부분 인식할 수 없는 무력감, 절망감, 혼란에 대처하려는 시도에서 비롯된다. 그러한 감정 상태가 높아지면 적응하지 못하고 떠다니는 듯한 감각이 뒤따르며, 우리를 끌어당기고 뒤흔드는 강한 힘이 된다. 참을 수 없다는 생각에 열정이 솟구쳐 자각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이럴 때 크고 작은 악이 저질러질 가능성이 커진다.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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