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의 허구성 - 일본계 브라질인에 대한 일본인들의 차별; 결국 나와 다르면 왕따 시키는게 인간의 문화

 브라질의 경제가 1970년대 오일쇼크로 고성장 시기가 끝난 이후로 고물가와 막대한 외채로 오랜기간 동안 침체를 면치 못했고, 반대로 반면에 일본은 오일쇼크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세계 각지에서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팔아먹으며 소련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오르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러한 정반대되는 경제상황 속에서 1980년대 후반의 버블경제와 맞물려 일본의 중소기업들이 인력난에 직면하는 사태를 맞이했다. 그러나 법적으로 외국인이 와서 일하기 꽤나 빡빡하기 때문에[6] 꼼수를 부려 약 100여 년 전 브라질로 이민을 간 일본인에게 일본인들과 마찬가지로 업종제한 없이 일본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시기에 과거의 일본국민을 받아들일 목적으로 정주자(定住者)[7]라는 재류자격을 새롭게 만들었는데, 그 대상에 일본계 2세나 3세가 있으므로 일본계 브라질인들이 이 재류자격을 취득해서 합법적으로 단순노동에 종사했다.

때마침 브라질도 외채 문제로 인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었을 때였고, 번듯한 직장인이라도 일본에서 버는 돈이 브라질에서 버는 돈보다 몇 배는 더 많았기에, 일본계 브라질인들이 대거 일본으로 몰려든 건 당연지사였다. 당연히 일본에서 합법적(!)으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의 대다수는 일본계 브라질인이 되었으며, 주로 '데카세기'[8]라고 불렸다. 그래서 현재도 아이치현에서는 동일본, 서일본 지역과는 다르게 생산직 인재파견회사 광고가 지역광고로 많이 나온다.

그러나 일본계 브라질인에 대한 대우는 좋지 않아서, 많은 일본계 브라질인들이 차별받고 하층민화되거나, 지역사회와 격리되고 범죄에 빠지는 등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9] 막상 본국으로 돌아온 일본계 브라질인에 대한 처우는 그리 좋지 않은 데다가 수십년 동안 떨어져 살다 보니 당연히 문화적으로도 차이가 많이 나게 되어서, 일본에서 일본계 브라질인에 대한 이미지는 한국에서 조선족에 대한 인식과 비슷하게 저임금 노동자로 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싸게 일 시켜먹으려고 데려와 놓고, 배려하는 정책은 없다시피 하니 당연할지도. 이원복 현대문명진단에서도 나온 것이지만 이미 1990년대 초반 한국의 뉴스 해외 소식으로도 나올 정도였다. 모자이크한 일본계 브라질인들을 인터뷰하는데, 모두 "조상의 나라라고 왔더니만 차별하고, 나보고 겉만 일본인이라고 대놓고 왕따시킨다"고 분노했었다. 심지어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외국인학교에 대한 재정지원이 아예 없다 보니 브라질인 학교를 떠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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