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여고생

 어제 미나토구 길거리에서.


고교생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내 앞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특이하게 무릎까지 오는 검은색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뭔가 요염하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어린 나이에 벌써 저런 걸 입다니" 하며 살짝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내가 괜히 저애 스타킹을 쳐다보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지 않기 위해,

일부러 바로 뒤가 아니라 오른쪽 뒤에서 걸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애가 고개를 뒤로 돌려 내 쪽을 3초 정도 뚫어져라 쳐다봤다.

보통 여자애가 성인 남자랑 그렇게 대놓고 아이컨택을 하지 않고,

더군다나 고개를 뒤로 돌린 상태에서 뚫어져라 쳐다보지는 않기에,

여러모로 특이한 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자기가 남자들에게 컨택당한 경험이 많아서 오는 자신감인가?

스타킹을 입는 것도 그렇고, 자기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본건가?

아니면 내가 잘생겼는줄 알고 뚫어져라 쳐다봤는데 자세히보니 별로라고 생각한 것인가?


좌우지간 특이한 경험이라 기록해본다.

 

저 애는 앞으로 남자들이랑 얽힐 일이 많을 거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의든, 타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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