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용소의 현실
"점심시간에 간수가 갑자기 나를 부르더니, 감옥에 온지 얼마 안된 건강한 여자 50명을 골라내라고 시켰다. 그리고 간수는 내게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배추시래기가 가득 담긴 양동이를 주며 여자들에게 나눠주라고 시켰다.
그러면서 나에게 '너는 이거 1개라도 먹으면 안된다, 절대로 안된다.'고 경고했다. 다른 군인 4명이 앞뒤로 지켜보는 가운데 여자들한테 배추 시래기를 나눠줬다. 나는 그땐 별 생각 없이, '내가 시래기를 훔쳐먹을까봐 저러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50명을 다 나눠주기도 전에, 맨 처음에 받아먹은 사람들이 '아이고 배야! 사람 살려!'라고 고통에 찬 비명을 질러댔다. 난 무슨 일인지 몰라서 마지막 1명에게까지 시래기를 전부 나눠주고서야 뒤를 돌아봤다. "
"시래기를 먹은 여자들은 전부 입에서 시커먼 선지 피를 토하고 아래로는 피똥을 싸댔다. 사람이 그렇게 짧은 시간만에 피를 토하며 죽는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한 20분 정도 지나자 현장에 있던 50명의 여자들은 전부 쓰러졌다. 기가 막히게도, 뒷 사람들은 앞사람들이 죽어가는 걸 봤으면서도 배가 고파서 내가 준 시래기를 아무 의심도 없이 받아먹었다. 그 때의 악몽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 당시 우리는 수용자들을 모두 북한의 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개돼지보다 못하게 취급했다. 수용소 경비대로 전입을 오게 되면 처음에는 수용자 통제업무를 맡게 된다. 수용자들이 지나갈때 마다 시비를 걸어 때리고 걷어찼다. 때리다 죽여버려도 별 문제가 없었다.
"처음 3년간은 그런 고문을 즐긴다. 하지만 그 이후가 되면 아무리 악한 인간이라도 한계가 온다. 그러면 어느 누구도 그 짓거리를 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그러면 위에선 우리를 다른 보직으로 배치한다. 새로 들어온 신참들이 경비를 맡게 된다. 그들은 우리가 했던대로, 3년동안 그 과정을 반복한다."
"인체 실험장은 모든 벽이 유리로 되어있고 완전밀폐되는 곳이다. 그 안에서 혈액작용제, 질식작용제, 부식가스 세 가지를 실험했다. 크기는 집 거실만하다. 최대 4명까지 집어넣고 실험했다. 보통 주로 재소자들중 일가족들을 골라서 실험하는 일이 많았다. 없다면 그냥 성인들중 아무나 뽑아서 넣기도 했다.:
"들어가기 전에는 신체검사를 깐깐하게 한다. 병이 없고 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과 군인들은 사다리를 타고 실험장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방천장 중간에는 작용제를 투입할 수 있는 기다란 관이 하나 있다. 피실험자들은 옷을 전부 벗기고 나체로 들여보낸다. 문을 잠그면 실험이 시작된다. 실험장에 들어가면 가족들은 방중앙에 모여 서로를 꼭 껴안고 두려움에 떤다. 서로 모르는 사이라면 각자 구석 한귀탱이를 차지하여 웅크린다."
"질식작용제 실험을 했을 때 일이다. 아빠, 엄마, 아들 딸 4명을 집어넣었다. 제일 먼저 막내인 아들이 쓰러졌다. 부모들은 죽어가는 자식들을 살려보려고 울고불며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자신들도 숨이 쉬어지지 않아 고통스러워했다. 그들은 개거품을 물고 구토를 하면서도 자식에게 자신의 숨을 불어넣어주려고 했다. 그 때문에 부모가 좀 더 오래 버티는 경우도 있었으나 결국엔 다 죽었다."
"그걸 보고선 '아무리 죄인들이라지만 인간애가 있구나'라고 느꼈다."
"저 인간들은 그냥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 당시 우리들은 저런 배신자들 때문에 남북으로 갈라졌고 통일도 못하고 발전도 못하며 살다고 여겼다. 이제와서 아이들이 죽는 걸 불쌍하게 느꼈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그 사회, 그 체제 하에서는 그 아이들조차 원수로 느껴지고 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당시 동정심 같은 건 없었다. "
- BBC 다큐멘터리 “악으로의 접근 (Access to Evil, 2004)"
부카니스탄 수용소
ㄷㄷㄷ
노예해방전쟁을 완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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