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의 훌륭한 점: 사업의 본질을 궁구할 수 있는 통찰력 및 그것을 실현시킬 담대한 배포와 실행력
사업계획을 세울 때,
호암이 1부터 1만가지까지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해보고 난 뒤 신중히 결정하는 스타일이라면,
아산은 직관적으로 딱 이거다 싶은 큰그림이 보이면 무턱대고 뛰어든 다음에 길을 개척하는 편이었다 (이러한 그의 기질은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면 된다"는 그의 명언에서도 잘 나타난다).
하나는 귀납이라면 다른 하나는 연역이다.
그런데 궁극에 가서는 서로 통한다.
인생에서도, 사업에서도, 정답은 없다.
각자의 기질에 맞게 하면 그게 정답이다.
80억 인구만큼이나 다양한 정답이 존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호암의 훌륭한 점은
그 신중하고 사려깊은 판단력이다.
거기에 더해 항상 사업의 본질을 읽으려고 노력했던 점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앞으로는 컴퓨터와 전자, 통신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떠들 때,
호암은 모든 컴퓨터와 전자, 통신의 본질이 되는 (물리학적으로 말하면, 최소단위인) 반도체에 주목했다.
즉, 한 수 더 앞서서 본질을 생각했다.
하여, 초반에 엄청난 적자가 났음에도
"내 눈에는 돈이 보인다"며,
이씨 부자는 끝까지 반도체 투자를 강행했던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적인, 토마스 아퀴나스적인 제1원리,
일론 머스크식 본질적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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