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트럼프가 들쑤신 탓인가… 달러 50년 만에 최악 상황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5/07/03/4E3NY7M2K5BEVBKFUIUKMHZOIE/

트럼프가 들쑤신 탓인가… 달러 50년 만에 최악 상황

상반기 달러 가치 하락폭 최대
"미국의 변덕스러운 정책 결과"

28

미국 달러 가치가 올해 상반기(1~6월)에 50년 만에 최대 폭 하락했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30일 96.89로 마감, 작년 마지막 거래일(108.49)보다 10.7% 넘게 떨어졌다.

그래픽=백형선
그래픽=백형선

상반기 기준으로 달러 가치가 이렇게나 떨어진 것은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 주는 브레턴우즈 체제가 종료된 지난 1973년 상반기(-14.8%) 이후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가 1973년 이후 최악의 시작을 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전만 하더라도 무역 전쟁으로 미국 이외 국가들이 타격을 입고 미국으로 투자가 몰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트럼프 집권 후 오락가락 관세 부과, 막대한 감세 정책 등이 추진되면서 최고의 안전 자산으로 추앙받던 미국 달러를 향한 믿음에 균열이 시작됐다.

특히 향후 10년간 3조달러(약 4067조원)가 넘는 재정 적자를 불러올 대규모 감세안이 미 의회 통과를 앞두면서 달러 약세 현상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미국의 빚 부담이 커지면 그만큼 달러에 대한 신뢰도 떨어진다. 1일 대만 외환시장에선 미국 달러를 팔고 대만 달러를 사려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대만 달러 가치가 장중 2.5% 급등하기도 했다.

ING의 외환 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졸레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달러가 트럼프 2기 변덕스러운 정책의 희생양이 됐다”고 분석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