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정부 때인 1960년대 한국의 달러 원 환율은 250~280원대로 역대 최저였다 - 이런 기형적 상태는 수출을 하기에는 극히 불리하지만, 수입을 하는 데에는 유리한 구조였다
https://blog.naver.com/waltlee/223262788604
엔화 환율에 정신이 팔려 정작 달러 환율 추이에 대해 무심(?)했습니다.
미국 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올라선 것도 꽤 오래된 듯한데 내려갈 줄을 모릅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기 전에 1,100원대였는데 팬데믹이 끝나고도 1,100원대는커녕 1,200원대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달러 환율 추이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한국은행에서 제공하는 1964년부터 최근까지의 자료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달러 환율 추이(1964~2023년)
달러/원 환율이 우상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점이 계속 높아지는 모양새입니다.
눈에 띄는 시기가 있다면 역시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7~2008 글로벌 금융위기 때입니다.
수직 상승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최저치와 최고치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역대 달러 환율 최저, 최고 (1964~2023년)
1965년 3월 2일 역대 최저 환율 255.76원을 기록했고, 1997년 12월 24일 역대 최고 환율 1,964.80원을 기록했습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의 1,964원도 믿기지 않지만, 59년 전의 255원도 비현실적이긴 마찬가지입니다.
물가만 많이 상승한 줄 알았는데 USD/KRW 환율도 과거에 비해 많이 올랐습니다.
너무 오래되고 비현실적인 1960~1990년대를 제외하고, 2000년 이후 24년 동안 달러 환율 데이터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2000년 이후 달러 환율 추이
2002년 이후 하향 안정세를 취하던 달러 환율은 2007년 11월 초 902원까지 떨어졌다가 방향을 급선회합니다.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역대급 상승을 기록합니다.
2007년 11월 900원대에서 1년 4개월 뒤인 2009년 3월 1,570원대까지 수직 상승한 것입니다.
이보다 급격하지 않지만 2021년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었을 때도 환율이 크게 올랐습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24년 동안 최저점과 최고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0년 이후 달러 환율 최저, 최고 (2000~2023년)
2007년 11월 2일 24년 최저 환율 902.20원을 기록했고, 2009년 3월 3일 24년 최고 환율 1,573.60원을 기록했습니다.
통계 데이터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최근 3~4년 자료에 근거하여 박스권 운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달러 환율은 이제 1,300원대에 고착되는 것일까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고 환율도 안정화될 줄 알았습니다.
팬데믹이 끝난 지 한참 지났는데 달러 환율은 왜 떨어질 줄을 모를까요?
2020년 이후 달러 환율 추이를 들여다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2020~2023년 달러 환율 추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기 직전인 2021년 초 달러 환율은 1,100원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전 세계가 공포와 혼란에 빠지면서 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이어갔고 달러 강세는 2022년 10월 정점에 도달했습니다.
2020년 이후 달러 환율 최저, 최고 (2020~2023년)
2020년 12월 8일 최근 4년 동안 최저 환율 1,082.70원을 기록했고, 2022년 10월 25일 최고 환율 1,436.60원을 기록했습니다.
팬데믹이 끝나면 달러 환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달러 환율은 1,300원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1,300원대 환율을 '뉴 노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니면 조만간 1,2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인지 아무도 속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달 뒤에 캠핑을 가려고 하는데 그때 비가 올지 날씨가 화창할지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내일 캠핑을 가려고 하는데 날씨가 어떨지는 일기예보를 보면 거의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환율은 한 달 뒤나 내일이나 예측이 불가능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한 달 뒤에 환율이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는 것이나 내일 환율이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는 것이나 똑같이 어렵습니다.
아니, 아침에 환율을 예측하는 기사를 읽는다 해도 그날 환율이 어떻게 될지는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환율 예측에 대한 답은 역시 '모른다'가 정답인 것 같습니다.
함부로 달러 환율 전망을 논하기보다 과거 자료를 보고 상방과 하방 정도를 염두에 두는 것이 현명한 '전망'이 아닐까요?
3~4년 프레임으로 보면 1,050원에서 1,450원 정도의 범위를 생각하고, 20년 이상의 장기 프레임으로 보면 900원대부터 1,500원대까지 열어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두고두고 참고할 목적으로 1964~2023년 환율 통계를 아래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부록 1. 1964~2022년 연평균 달러 환율
부록 2. 1960년대 월평균 달러 환율
부록 3. 1970년대 월평균 달러 환율
부록 4. 1980년대 월평균 달러 환율
부록 5. 1990년대 월평균 달러 환율
부록 6. 2000년대 월평균 달러 환율
부록 7. 2010년대 월평균 달러 환율
부록 8. 2020년대 월평균 달러 환율
Comments
Post a Comment